1326화
여름은 핑 도는 눈물을 꾹 참아보았지만 그래도 눈시울은 붉어졌다.
“최하준, 제정신이야?”
여름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여름의 붉어진 눈시울을 본 하준은 이제 더 이상 마음이 불안하지 않았다. 입가에 엷은 미소까지 올라왔다.
“나 때문에 속상했구나?”
“……”
여름은 울컥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내가 자기를 신경 쓰는지 안 쓰는지가 문제야?
“자기가 날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다니 너무 기쁘다.”
하준이 부드럽게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실행해 버릴 걸.”
“아니, 난….”
여름은 목이 메였다.
“괜찮아, 아무 말도 하지마. 내 얘기 좀 들어 봐.”
하준은 멀쩡한 손으로 여름의 입을 막았다.
“민관이는 가족 같은 친구라고 했었잖아? 내가 민관이 손을 건드리면 우리 두 사람 사이는 영원히 끝이라고. 하지만 그때는 내가 정신이 나가서 그런 짓을 해버리고 말았지. 실은 그때 난 민관이에게 너무나 질투가 났었어. 당신이 다른 사람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긴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했던 거야. 민관이에 대한 당신 마음이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지.”
“나랑 재결합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실은 애들 때문이었다는 거 다 알아. 자기가 먼저 나에게 전화나 톡을 보내거나 보자고 하지도 않지. 우리 사이에는 깊은 골이 있었어. 하나는 백소영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민관이 일이었지. 백소영 건은 내가 이제 어떻게 메워볼 수가 없지만 민관이 일은 내가 뭔가 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재결합 한다고 해도 우리 사이는 영원히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거야.”
그렇게 말하더니 여름을 꼭 안았다.
“자기야, 내 예전 기억은 엉망이라 기억을 못하지만 당신이 귀국하고 나서 우리가 사귀었던 시간은 짧지만 난 잊을 수가 없어. 내게 복수하려고 작전을 세우고 접근했다는 걸 아는데도 그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나 행복해. 그러니 날 그렇게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당신을 아껴주지 못했던 내가 얼마나 바보야? 나에게 다시 그런 기회를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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