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최하준이 비꼬았다.
“좋아요. 마지막 기회를 주겠습니다. 안에 가서 밥 좀 데워다 주십시오.”
“그래요.”
여름의 눈이 반짝하고 빛나더니 얼른 도시락을 들고 안쪽의 부엌으로 갔다.
주방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3분 만에 음식은 다 데워졌다.
여름은 최하준이 가장 좋아하는 돼지 불고기를 담아서 들고 왔다.
돼지 불고기를 보자 최하준은 갑자기 식욕이 돋았다. 여름이 떠나고 나서 편하게 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젓가락을 들자마자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그릇이 싹싹 비워졌다.
여름은 옆에서 놀라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내가 한 음식은 이제 관심 없다더니?
남자들은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죄다 거짓말이네.’
“뭘 봅니까?”
밥을 다 먹고 난 최하준은 여름의 시선을 느꼈다. 그제야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니, 난, 나는 쭌이 내가 한 음식을 먹는 걸 보니까 기쁘네요.”
여름은 더듬거리며 말을 마쳤다. 최하준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테이블의 서류를 집어 들고 일할 준비를 했다.
여름은 좀 초조해져서 태연한 척하면서 입고 있던 코트를 벗었다.
그 행동은 당연히 최하준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뜻밖에도 여름은 안에 작은 꽃무늬의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여름의 볼륨 있는 몸매를 잘 드러내 주고 있었다.
“왜? 미인계를 쓸 생각입니까?”
조롱하는 말투였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역시나 내게 마음이 남아 있잖아?’
순식간에 탄로가 나자 여름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도 입으로는 여전히 연기를 계속했다.
“아뇨. 더워서요. 여기 난방을 엄청 트나 보네요. 왜 이렇게 덥지?”
“그렇게 더우면, 더 벗으시던가?”
최하준의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여름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곧 조용히 다시 코트를 끼어 입었다.
‘됐다. 유혹은 무슨… 망신당하기 전에 그만두자.’
“이리 와요.”
최하준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여름은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남자의 손이 손목을 잡나 했더니 확 당겨서 여름을 무릎에 앉혀버렸다.
그 모든 일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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