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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화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양유진이 와락 돌아섰다 .눈에는 한기가 번뜩였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아무래도 주민 그룹이지 싶습니다.” 채진남이 우물쭈물 답했다. “아시다시피 국내 최대 병원은 주민 그룹이 다 차지하고 있다 보니, 주민 그룹이 말 한 마디면….” “이주혁!” 양유진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이주혁이 최하준의 절친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주혁이 감히 건방지게 최하준을 위해 나와 맞서겠다 이건가?’ 잠시 후. 양유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주혁이 그 시아라는 가수와 하반기에 결혼한다지?” “그렇습니다.” 채진남이 끄덕였다. “시아는 무슨 운이 그렇게 좋은 지 모르겠습니다. 이주혁 선생을 잡고 나서는 영화판에서 얼마나 잘 나가는지 모릅니다. 전에는 부적적인 기사가 많이 올라오던 요즘은 이주혁이 자금으로 시아의 이미지를 많이 올려놔서 재기에 성공했죠. 게다가 양가 부모님도 친해서 정확한 결혼 일정이 곧 잡히지 싶습니다.” “역시 대단하군. 그 바람둥이가 시아에게 정착한단 말이지?” 양유진이 사악하게 웃었다. “은근히 나랑도 인연이 있단 말이야. 다들 동성 사람이다 보니 전에는 몇 번 만난 적도 잇고.” 그동안 강여경, 양유진, 백지안, 강여름이 모두 죽자 살자 싸워왔다. 오로지 시아만이 진흙탕에서 몸을 빼고 가만히 있다가 이제 이주헉과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쯧!” 드디어 딱 시아를 이용할 때가 왔다. 그러나 일단 강여경이 돌아와야 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대표님, 이제 어떡하죠?” 추신에 도움이라도…” 채진남이 떠보듯 물었다. “이제 추신을 찾아가야지. 내가 그놈들을 위해서 뛰어다닌 게 얼만데?” 양유진이 콧방귀를 뀌었다. “내 진면목이 까발려져 버렸지만 이제 앞으로… 더는 꾸밀 일이 없어서 좋군. 수십 년을 가장하며 살았더니 이제 피곤하기도 했어. 아, 누님은?” “네? 채진남이 어리둥절해서 답했다. “회사에 계시죠.” 양유진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양수영이 요란하게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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