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3화
하준은 마음이 아파서 손을 내밀어 여름의 손을 잡았고 가볍게 쥐었다.
“증거 수집은 이제부터 나에게 맡겨 줘. 당신이 그렇게 위험한 일을 계속하게 둘 수는 없어.”
“저기, 자꾸 나 만지지 말아줄래?”
여름이 하준에게 잡힌 손을 들어 보이며 한숨을 쉬었다.
“아, 오해야.”
하준이 억울하다는 듯 눈을 끔뻑거렸다.
“손 시릴까 봐 따뜻하게 해주려고 그런 거지.”
하준의 뻔뻔함에 여름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지금 25도 거든!”
“아니라니까. 진짜 춥다고. 잠깐 있어봐.”
그렇게 말하면서 하준은 에어컨을 틀러 16도로 조절했다.
에어컨 성능이 어찌나 좋은지 바로 쉬이이 소리를 내면 찬바람이 쏟아져 나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
‘졌다, 졌어.’
여름은 얼른 에어컨을 꺼버리고 하준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유치하게!”
하준은 입꼬리를 한껏 올리며 달콤하게 웃었다. 눈동자에서는 별이 빛나는 듯했다. 완전히 사람을 홀릴 아우라를 발산했다.
심장이 두근거리자 여름은 얼른 얼굴을 돌려버렸다.
‘사람 헷갈리게 왜 이래, 정말!’
******
이사 나온 뒤로 처음으로 하준의 본가에 가는 것이었다.
예전 별장처럼 으리으리하고 호화롭지는 않았지만 정원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집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흘러나와 훨씬 아늑한 느낌이었다.
여름이 차에서 내리자 여울과 하늘이 신나게 뛰어왔다.
“엄마! 보고 싶었어!”
두 아이들이 여름의 품에 안겨 볼을 비볐다.
여름은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갑자가 누군가가 나타났다.
“나도 우리 베이비들 보고 싶었는데.”
뒤에서 하준이 나타나 모녀자 셋을 부둥켜 안으면서 여름의 머리에 턱을 가져다 댔다.
“최하준, 뭐 하는 짓이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끌어 안다니 여름의 뺨이 화르륵 타올랐다.
집에 식구들이 모두 있을 텐데 이혼한 두 사람이 이러고 있다가 누구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난처하겠는가?
“내가 하는 말 못 들었어?”
하준이 한 손으로는 아이들을 케어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름의 허리를 감았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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