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8화
하준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한 눈빛으로 여름을 응시하고 있었다. 눈에서 꿀이라도 떨어질 판이었다.
“속 쓰리긴… 맹 의원 따위가 당신이랑 비교가 되나? 별 볼일없는 노인네뿐인데. 게다가 그 집 딸이야 말라빠져서 아무것도 없는데 더 볼 것도 없지. 그에 비하면 당신은….”
하준의 시선이 한곳에 머물렀다.
“아주 딱 좋아. 매우 보기 드물고, 글래머하지.”
“뭐래, 저 변태가 진짜….”
음흉한 시선이 느껴지자 여름은 이렇게 쏘아붙였다. 얼굴이 빨개져서 이불을 끌어당기며 흘겨 보았다.
“다 자기가 했던 말이잖아?”
하준이 싱글거리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자기야, 방금 그런 거 너무 좋아. 카리스마 있게 질투하는 거.”
“질투는 누가? 맹지연이 날 들먹이면서 협박하니까 짜증나서 그런 거지.”
여름이 딱 잘라 말했다.
“아무리 남자가 좋아도 그렇지, 예전에 난 그래도 저렇게 품격 없게 굴고 그러지 않았었는데 맹지연은은 진짜 선 넘는다니까.”
“그러게, 나도 별로야. 하지만 방금 맹지연 완전히 열받은 것 같던데…. 정말 말할지도 몰라. 난 당신 명예가.....”
하준은 여기까지 말하다가 말을 멈췄다.
여름이 인상을 쓰며 하준을 쏘아보았다.
“왜 이렇게 갈수록 우유부단해지지? 맹지연한테 협박이나 당하고 있고. 예전에 그 패기랑 살기는 어디로 간 거야?”
하준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예전엔 약점이란 게 없었지만 지금은, 당신, 여울이, 하늘이, 모두 내 약점이라서.”
여름의 맑은 눈동자가 하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말했다.
“난 협박당하는 거 싫어. 당신은 여울이랑 하늘이 아빠잖아. 당신이 협박당하는 것도 싫어. 돈, 명예, 이런 건 다 뜬구름일 뿐이야. 난 서울에 온 이래로 갖은 풍파를 다 겪었어. 날 욕하는 사람도 너무 많았고. 하지만 그러면 뭐 어때? 인터넷에서 욕 좀 먹는다고 내가 뭐 어떻게 되나? 여기가 우리를 받아주지 않으면 아이들 데리고 이 나라를 떠나면 그만이야. 세상은 넓고 갈데는 많아. 내가 그 사람들한테 제약받을 필요 없잖아.”
“……”
하준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