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5화
하준은 서둘러 여름을 주민그룹의 VIP 전담 병원으로 옮겼다. 이주혁이 이미 VIP 병실을 준비해놓은 상태였다.
주차장에서 여름을 안고 차에서 내리는 슨간 갑자기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찰칵찰칵’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어젯밤 강여름 씨와 함께 보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사실이 맞나요?”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강여름 목에 온통 키스 마크잖아.”
“최하준 씨 목에도 있네요. 아주 뜨거운 밤을 보내셨나 봅니다? 하지만 강여름 씨는 양유진 씨 부인인데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강여름 씨 상태가 왜 이렇죠? 너무 과격하게 보내셨나…?”
“……”
“비키시지!”
멋대로 지껄이는 기자들을 보면서 하준은 화가 치밀었다.
“하하, 큰 소리는… 아직도 예전의 그 재벌 회장님인 줄 아나? 남의 와이프랑 놀아나는 주제에 뻔뻔하게.”
“그러니까 말이야. 빨리 찍으라고, 이 불륜남녀 면상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야지.”
“닥치시지! 사람 다친 거 안 보이나?”
하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양유진이 때린 거라고. 기삿거리 필요하지? 잘됐군. 양유진에게 좀 전해주지. 여름이에게 한 짓 내가 절대 용서 못한다고.”
“자, 좀 비키시죠, 환자가 치료받아야 하니. 여기서 계속 이러면 병원 경비를 불러 내쫓을 겁니다.”
이주혁이 기자들을 노려보며 경고하고는 하준과 여름을 보호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분명 양유진이 불렀을 거야.”
하준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맞아. 이렇게 타이밍 맞춰 나타나다니... 양유진이 어젯밤에 여름 씨가 널 찾아가고, 네가 여름 씨를 데리고 우리 병원에 올 것까지 모두 예측했다는 말이지. 정말 무서운 인간이야.”
이주혁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여름 씨가 정신을 차리면 경찰에 신고할가봐 두려워서 기자들을 이용해 여름 씨가 바람 피운 걸로 몰아가려 한거겠지. 다음엔 무슨 일을 꾸밀까?”
“나라면 경찰서에 가서 자수를 할 텐데….”
하준이 문득 중얼거렸다.
주혁은 머리를 한 방 얻어맞기라도 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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