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103화

순간 버스 안에 있던 여자들의 시선들이 모두 여름에게 향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수? 하는 부러움과 질투의 눈빛들이었다. 여름은 어이가 없었다. ‘뭐래? 갑자기 어디서 끼를 부려?’ 기분 나쁜 티를 있는 대로 냈다. “누구더러 여보래요? 소란피우지 마세요! 저는 모르는 사람이에요.” “여보, 화는 집에 가서 내고, 응?” 최하준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쓴 웃음을 지으며 주머니를 뒤지는 척을 했다. “진짜 지갑이 없나... 어? 이건가? 아, 이건 결혼 사진이잖아?” 버스 안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광고라도 할 참이었다. “진짜 마누라 맞구먼. 색시, 이제 그만하면 됐어. 깜박 속을 뻔했네 그려.” 잠자코 앉아 있던 할아버지 한 분이 입을 열었다. “어여 버스 비 내요! 버스가 당신들 부부 싸움 하는 곳인 줄 알아?!!” 버스 기사가 급기야 화를 내면서 말했다. “저런 남편이 있으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겠네. 복에 겨워서 저러는 거지 원… 이제 됐으니 그만 해요!” 아주머니 한 분이 옆에서 거들었다. “……” 여름은 할 말을 잃었다. ‘아… 이거야, 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결혼 사진을 왜 가지고 다녀?’ 승객들 성화에 못 이겨 여름은 어쩔 수 없이 버스 비를 냈다. 최하준은 여름의 가녀린 허리를 덥석 끌어 안더니 귓가에 대고 섹시한 저음으로 속삭였다. “자기야~, 고마워.” 최하준의 뜨거운 입김이 귀를 간질였다. 승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여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노려보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빨리 꺼지세요!’ 라는 눈빛을 쏘면서. 최하준은 여름을 따라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다. 여름은 그를 무시한 채 휴대 전화를 꺼내 양유진에게 톡을 보냈다. -정말 죄송합니다. 큰이모를 우연히 만나서요… 급히 나왔습니다. 최하준이 곁눈질로 문자 내용을 보았다. 속이 다시 부글거렸다. ‘닉네임도 바꾸고…내가 보고 있는데도 양유진에게 톡을 보내? 나는 안중에도 없는 거야?’ “이모가 생겼습니까? 아직도 그쪽 집안 사람들과 연락합니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