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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당당하게 애인이랑 결혼할 거라면서요? 그럼 시간 정해요. 난 언제든지 준비됐으니까.” 날카롭기만 하던 김도하의 눈빛은 순식간에 흐려졌다. “그건 건강 회복되면 다시 얘기하자. 지금은 서두를 필요 없잖아.” 그는 이서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아까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날 대표직에서 해임하려던 사람이 누군데?” 이서현은 잠시 생각했다. “강인 삼촌 아버님인 것 같아요. 삼촌을 대표직에 앉히고 싶다며 제안했는데...” 김도하는 이서현의 말을 이어받았다. “도하가 거절했겠네.” 고개를 끄덕이던 이서현은 또 김상철의 병세가 생각나 불과 몇 분 전에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김씨 가문...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평온하지 않으니까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을 거예요.” 김도하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서현을 지켜봤다. “그래. 알겠어.” 전하고픈 말을 마친 이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 위의 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방을 나섰다. ... 얼마 후. 방으로 돌아온 이서현은 벽에 걸린 시계와 다친 김도하를 번갈아 보더니 머뭇거리며 말했다. “침대가 하나밖에 없으니까 도하 씨가 편하게 위에서 자요. 앞으로 한 달 동안 전 바닥에서 잘게요.” 이서현은 김도하에게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이불과 매트리스를 꺼내더니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이부자리를 차곡차곡 정리했다. 2m짜리 침대는 방안의 거의 모든 공간을 차지했다. 이서현은 침대와 캐비닛 중간쯤 비어있는 바닥에 이불을 폈고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비좁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도하가 입을 열었다. “침대가 크니까 그냥 올라와서 자.” “넌 잠버릇 없으니까 자면서 나한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서현은 김도하의 말을 잘랐다. 그녀는 손을 내저으며 침대에서 베개 하나를 빼냈다. “괜찮아요. 많이 다쳤으니까 혼자 사는 게 좋을 거예요.” 이서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제는 혼자 자는 게 익숙해요. 갑자기 옆에 누가 있으면 적응 안 될 것 같아요.” 핸즈 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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