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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이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수영에게 굿나잇 인사를 하고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갔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남은 식재료가 꽤 있어 김도하에게 줄 국수 한 그릇을 후딱 만들었다. 30분 후. 이서현은 뜨끈한 국수 한 그릇을 들고 김도하의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원망 가득한 김도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시간 동안 뭐했어? 왜 이제야 오는 거야?” 이서현은 차가운 얼굴로 국수 한 그릇을 김도하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았다. “할아버지가 음식을 못 싸게 했어요. 도우미 아주머니까지 다 퇴근시켜서 어쩔 수 없이 냉장고에 남은 음식들로 대충 만들었어요.” “맛없어도 그냥 먹어요.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이서현은 새 젓가락을 김도하 앞에 내밀었다. 배가 고팠던 김도하는 크게 따질 것도 없이 곧바로 손을 뻗어 젓가락을 받았다. 허겁지겁 국수를 먹는 김도하의 모습을 보자 이서현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는 아무리 정성껏 요리해도 눈길 한번 안 주더니...” “도시락을 싸주면 쳐다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던 사람이 지금은 맛있게 먹네요.” 김도하는 흠칫하더니 이서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도 몇 번 먹은 적 있거든?” 이서현은 씁쓸함이 밀려온 듯 말없이 멍하니 김도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실 먹은 적은 있었지만 모두 자의가 아닌 타의였다. 이서현은 이제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할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제가 만든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어요.” 김도하는 머뭇거렸다. “이서현... 사실 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서현은 문득 뭔가를 떠올린 듯 담담하게 말했다. “할아버지가 박 집사님한테 도하 씨 명의로 된 카드를 정지시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이 나오자마자 도하 씨를 대표직에서 해임하려고 제안한 사람도 있었고요. 어쩌면 김씨 가문이 도하 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안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회사 경영에만 신경 쓰지 말고 주변 사람들도 한번 둘러봐요.” 이서현의 말투는 한없이 차분했고 마치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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