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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장

김도하의 핸드폰에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짐작 가는 바가 있었던 그는 전화를 끊고 게스트룸에 들어갔다. 그러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임태연에게 물었다. “점심에 내 전화 받았어?” 임태연은 잠깐 당황했다가 금방 평정심을 되찾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김도하는 차가운 표정으로 입꼬리만 올렸다. 그러고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확실해?” 임태연은 슬슬 당황하기 시작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 그럼...” 그녀는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김도하의 눈치를 살폈다. 입술은 여전히 깨물고 있었다. ‘설마... 들킨 건 아니겠지?’ 임태연이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김도하는 인내심을 잃고 차갑게 웃었다. “그럼 내가 수영이한테서 들은 말은 뭐지? 점심에 너한테 전해달라고 했다던데? 할아버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네 전화 때문에 심장병까지 도진 건 어떡할 거야?” 김도하는 거의 이 악문 목소리로 말을 끝냈다. 임태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어... 어떻게...?” 김도하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할아버지한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너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거야.” 김도하의 단호한 말에 임태연은 잠깐 넋이 나갔다. 그녀는 김도하의 팔을 잡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도하 씨,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나는... 나는 그냥 도하 씨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서 숨겼던 거야. 미안해.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돼?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 응?” 김도하는 역겹다는 듯이 그녀의 손을 뜯어냈다. 힘이 너무 컸는지 그녀는 휘청거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꺼져. 지금은 네 가식 봐줄 마음이 없으니까. 이번이 처음이어서 가만히 있는 거야. 만약 다음이 있다면...” 김도하의 얼굴에 살기가 서렸다. 그러고는 머리도 돌리지 않고 성큼성큼 나갔다. 임태연은 말을 잃은 채 김도하가 멀어진 방향만 막연히 바라봤다. “도하 씨...” ... 김도하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한 시간이 더 지난 다음이었다. 그가 집 안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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