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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이서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팔짱을 풀더니 비아냥거렸다. “아가씨도 도하 씨가 아이를 예뻐한다는 사실을 보아냈는데 매번 하고 나서 피임약을 먹게 한다는 자체가 모순이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요. 단지 내가 도하 씨 아이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럴 거면 나랑 하루빨리 이혼하는 게 어때요? 그래야만 임태연과 낳은 아이도 명분이 생기잖아요.” 김도하는 이서현을 바라보며 황당한 듯 말했다. “왜 또 생트집이야?” 오전에 계약서를 가졌을 때만 하더라도 기뻐하지 않았는가? 갑자기 화가 난 이유는 뭐지? 이서현은 심장이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었고, 마치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 같았다. “내가 지금 생트집 잡는 거로 보여요?” 이내 냉소를 짓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도하가 되물었다. “그럼 아니야?” 이서현은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본인이 그렇다는 데 뭐라고 하겠어요.” 두 사람은 말을 주고받더니 어느새 김상철의 서재 앞에 도착했다. 이서현은 기분을 추스르고 활짝 웃으며 김도하의 팔짱을 끼고 문을 두드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돌변한 그녀를 보자 김도하는 콧방귀를 뀌고 팔을 쏙 빼냈다. 미소를 짓고 있던 이서현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문은 이미 열렸기에 상황을 만회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녀는 아예 김도하와 따로 서재에 들어섰고, 동시에 말했다. “할아버지.” 이에 김상철은 하던 일을 멈추고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원망이 섞인 목소리로 타박했다. “서현아, 김도하 이 불효자식! 드디어 왔구나. 최근에 몸이 안 좋아서 박 집사가 알리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이를 보러 오는 일도 없었겠네?” 말을 이어가는 와중에 그는 주먹을 쥐고 입에 대더니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김도하는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재빨리 다가가 김상철의 등을 두드렸다. “할아버지 괜찮아요?” “쿨럭쿨럭!” 그리고 한참을 기침하고 나서야 안정을 되찾았다. 이내 중심을 잡으려고 손에 든 지팡이를 꽉 움켜쥐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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