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주성호는 자신에게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남자에 당황하면서 걸음을 멈추었다.
“누구시죠?”
그가 이렇게 물으면서 레스토랑의 깨끗한 유리창으로 이미 안으로 들어가 버린 듬직한 남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오는 길에 차가 막혔기에 약속 시간을 어기게 될까 봐 걱정했었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육성재의 모습에 그는 다소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거의 따라잡을 때 누군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예의가 뼛속까지 자리 잡고 있었던 주성호는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의 대답을 기다려주기도 했다.
“주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유정 엔터 소속 배우 강이준이라고 합니다. 우진 그룹에서 올해 투자하고 있는 영화를 마침 저희 소속팀과 협업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어떤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강이준은 그를 더 붙잡고 있을 엄두가 나지 않아 빠르게 설명했다.
그는 말하면서 주성호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불쾌한 기색이 보이지 않자 그는 이 일을 원하는 대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주성호는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이렇게 절 찾아왔다는 건,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우진이 이 일에서 이미 손을 뗐다는 것도 잘 알고 있겠네요. 그럼 절 찾아오는 게 아니라 제 조카 주찬우를 찾아갔어야죠.”
강이준은 행여나 그가 오해하고 있을까 봐 얼른 설명했다.
“여기로 오기 전에 저희는 이미 우진 그룹의 책임자에게 연락해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담당하던 직원이 사직하게 되었다고 상황을 설명하고 나니 우진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사직한 직원을 복직시키라고 하더군요.”
주성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저 강이준을 시험하는 듯한 눈빛으로 보았다.
그런 그의 시선이 다소 불쾌했다. 2년 동안 그의 배우 생활은 순풍에 돛단배처럼 잘 되었고 다들 그를 떠받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냉대를 받는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를 정도로 잊고 살고 있었으나 그는 반드시 이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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