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장
육서진의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최소한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그와 그의 형까지 전부 그녀를 아껴주었다.
형과 아버지는 줄곧 해외에 있었지만 한 번씩 돌아올 때마다 이시연의 선물은 고심해서 골라주었고 정작 그는 그런 대접을 받지 못했다.
똑같이 ‘못 배운 사람’이라도 그에겐 나무라지만 이시연은 온 가족이 떠받들어주며 영화로 작게 상을 받은 걸로도 무슨 명절이나 되는 듯 다 같이 모여 축하할 정도였다.
염유라도 이를 알고 부러운 듯 말했다.
“행운아네.”
“그건 아니야.”
육서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걔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넌 몰라.”
그는 잠시 멈칫했다가 손을 내저었다.
“됐어. 너랑 이런 얘기를 해서 뭐 해. 염유라 씨.”
육서진이 돌아보았다.
“그냥 이름을 불러.”
고개를 든 여자의 눈빛이 다소 복잡해 보였다.
육서진은 잠시 멈칫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이시연은 이제 우리 육씨 가문 사람이고 누구도 건드릴 수 없어. 알겠어?”
그는 옆으로 흘깃 쳐다보다가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나서야 시선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 말에 염유라는 이상함을 느꼈다.
“이시연 씨는 원래 육씨 가문의 사람 아니야?”
“... 알면 됐어.”
‘괜히 말꼬투리나 잡고, 진짜 이상해!’
이시연의 것을 탐내면 온 가족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말을 마친 그들은 이시연이 앉아 있는 곳에 도착했고 육성재가 웨이터와 대화를 나누는 데 염유라가 이시연 옆에 앉으려고 하자 육서진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넌 여기 앉아.”
왜 이러는 걸까. 방금 건넨 경고를 못 알아들은 건가.
이시연과 삼촌 사이에 앉아 둘 사이를 방해하려고?
육서진은 두 사람의 사랑을 지키는 경비원처럼 염유라를 안쪽에 앉혔다.
삼촌과 마주 앉지도 못하게.
염유라는 그에게 끌려 옆에 앉고도 불쾌한 기색 없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컵을 가져와 육서진을 돌아보았다.
“따뜻한 물 한 잔 따라줄래?”
그러고는 이시연 앞에 놓인 컵을 바라보았다.
“이시연 씨 따뜻한 물 마실래요?”
고개를 끄덕이는 이시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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