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장
이시연은 순간 당황했다가 다시 한번 확인해 보니 송민준이 혼자 있는 게 맞았다.
다급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이시연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모르는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그녀는 그에게 인사하러 다가갔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을 텐데 왜 이러고 있어요?”
수술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고 아직 상처가 다 낫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술 마시는 건 몸을 망치는 행동이 아닌가.
송민준은 애써 태연한 척했다.
“병원에만 있기 답답해서 스트레스 풀려고 왔어요.”
“혼자서 술 마시면서요?”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송민준 씨, 무슨 일 있어요?”
이시연은 자신의 질문이 덩치 큰 남자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 줄은 몰랐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 직전의 송민준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워했다.
슬픈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미안해요. 미안해요, 시연 씨.”
남자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사과했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이시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데,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밀쳐져 옆구리를 테이블 가장자리에 부딪힌 그녀가 고통에 인상을 구겼다.
“뭐 하는 거야!”
송민준이 언성을 높이며 질책했다.
“민준 오빠, 지금 이 여자 편드는 거야?”
김아영은 어이가 없었고 송민준은 그녀를 지나쳐 다리를 절뚝거리며 이시연을 부축하러 갔다.
“괜찮아요?”
“민준 오빠, 정신 차려. 오빠 여자 친구는 나야.”
고개를 든 남자의 눈빛엔 짜증과 슬픔이 섞여 있었다.
“그랬지. 하지만 어제부터 아니야.”
송민준은 지금의 감정을 어떻게 설명할지 몰랐다. 그는 진심으로 김아영을 좋아했고 이득만 따지는 이 바닥에 싫증이 났다.
하지만 김아영은 달랐다. 처음엔 자신의 정체를 몰랐고 정식으로 만난 뒤에야 그는 스스로 정체를 밝혔다.
송민준은 그녀가 순진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사랑하는 건 그라는 사람이고 신분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송정 그룹 직원에게서 김아영이 육성재를 꼬드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믿지 않았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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