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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장

“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으니까 당장 육 대표님께 사과해요! 지금 누구 시간을 방해하는 거예요?” 김정우가 주최 측 담당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래도 눈치는 있는 것 같다. 시선을 돌려 이미 차가워진 육성재의 눈동자를 보며 담당자가 늦게 왔다면 오늘 행사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표님이 이 정도로 여자의 행동을 참아주는 것 또한 놀라웠다. 역시 이시연이 대단하긴 하다. 앞으로 육성재가 화를 낼 때 이시연을 불러오면 될 거라는 생각에 김정우가 흐뭇해하고 있을 때 질책받은 김아영은 당황한 듯 눈이 빨개진 채 육성재를 올려다보았다. 남자의 동정심이라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차가운 시선이 주최 측 담당자에게 향했다. “깔끔하게 처리해.” 김아영의 귀에 들리는 육성재의 첫 마디였다. 무슨 뜻일까. 주최 측 담당자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육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사과의 뜻으로 저희가 선물 하나 드릴 테니 사모님께 전해주세요.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바보가 아니었기에 육성재 같은 사람이 고작 그깟 보상 따위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기회는 잡아야 했다. 육성재가 계속 만지작거리는 그 반지를 김아영은 몰라도 그는 알았다. 무려 L 브랜드의 글로벌 한정판 결혼반지인데 아직 결혼 발표를 하기도 전에 반지를 꼈다는 건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분명한 의미가 아닌가. 역시나 육성재의 미간이 살짝 풀리며 아무런 질책의 말도 하지 않았고 그런 그의 반응에 김정우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최 측 담당자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슬아슬했는데 그의 선택이 맞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김아영을 돌아보았다. “아가씨, 당장 행사장에서 나가요!” 당황한 김아영은 자리를 떠나는 것까진 이해해도 왜 행사장에서 나가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전 송정 그룹 대표로 온 김아영이에요. 아까 봤는데...” 주최 측 담당자는 차가운 표정이었다. “당신이 누구든 지금 당장 나가라고요. 알아서 나가지 않으면 경비 불러서 쫓아낼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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