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강이서는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
“뭐야, 차도 없어요? 회사에서 안 마련해줘요?”
이 말은 그들이 가난할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별다른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조롱하는 의미였다.
장아라도 시선을 돌렸다.
“이서야, 그런 말 하지 마. 두 분은 신인이잖아. 대우가 안 좋을 수밖에 없어.”
“지성 씨, 예은 씨,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이서가 원래 좀 이런 성격이에요. 두 분 나중에 작품만 잘되면 다 좋아질 거예요.”
“근데 오늘은 좀 곤란하겠네요. 우리가 가는 곳이 달라서 태워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임지성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청순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어딘가 모르게 석연치 않은 느낌이 스쳐 갔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저 평소처럼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나중에는 다 잘될 거예요.”
그때 강이준의 시선이 이시연에게 머물렀다. 그녀가 도와달라고 말하길 바라는 눈치였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희는 그냥 택시 타고 가면 돼요.”
주예은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얼굴은 순진하고 해맑아 보였다.
장아라는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받아넘겼다.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차 가져왔으니까.”
이시연은 이미 휴대폰을 꺼낸 주예은을 가로막았다.
놀란 표정을 짓는 주예은을 보며 이시연은 손에 들고 있던 차 키를 꺼내 그녀 앞에서 흔들었다.
“차를 살 돈이 어디 있다고요? 도대체 어떤 고물차를 샀어요? 가져와서 한번 보여줘 봐요.”
강이서는 마치 소설 속 언제든 분란을 일으킬 준비가 된 악역처럼 비아냥거리는 태도로 말을 내뱉었다.
“어떤 차를 샀든 그건 시연 언니의 자유예요. 그쪽이야말로 말투가 꼭 엄청난 차라도 모는 것처럼 그러네? 그쪽 차도 가져와서 한번 자랑 좀 해봐요.”
주예은은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단호하게 받아쳤다.
평소 말수가 적고 성격도 부드러운 주예은이 싸울 줄도 알았다니, 이시연과 임지성은 그녀를 바라보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강이준의 시선도 주예은에게 머물렀다. 날카롭고 빈틈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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