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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장

제법 김아영에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시연은 그녀가 평소와 다르게 본인을 소개하는 말에 상당히 놀랐다. 전지유는 우월한 환경에서 귀하게 자랐지만 교만하고 자기 신분을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자신과 임지성을 대하는 것만 봐도 마음만 맞으면 친구를 사귀며 신분은 그녀에게 있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보다 우월한 집안도 몇 없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솔직하게 자기 집안을 드러내는 모습에 이시연은 이상함을 느꼈고 전지유의 표정을 보며 의심에 확신을 더했다. 이 차갑고 도도한 아가씨가... 김아영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전지유 씨, 안녕하세요. 민준 오빠 여자 친구 김아영이에요.” 전지유는 그녀의 손을 흘깃 쳐다보며 슬쩍 건드리곤 걸음을 옮겨 이시연 옆으로 걸어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은 채 여전히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연애해요? 이번엔 얼마나 진지하게 만날 생각이에요? 두 달? 석 달?” 송민준이 발끈했다. “헛소리하지 마요.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예요!” 여러 사람과 어울려 놀긴 했어도 선을 넘지 않았고 제대로 연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이 바닥에선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 이시연이 전지유를 살짝 토닥였다. “기분이 안 좋아요?” “안 좋아요. 나랑 같이 쇼핑하러 갈래요?” 전지유는 송민준을 바라봤다. “그쪽은 여자 친구랑 있어요. 시연 씨는 내가 데리고 갈 테니까.” 그녀는 상대가 말하기도 전에 사람을 끌고 갔고 문밖을 나서자마자 얼굴에 있던 거짓 미소가 사라졌다. 굳은 표정이 한눈에 봐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왜 그래요?” “왜 그러냐고요?” 전지유는 대답 대신 되물었다. “내가 어제 조금 일찍 갔다고 이렇게 됐잖아요. 그래도 송민준 저 자식이 생각보다 의리가 있어서 놀랐어요. 참된 시민상이라도 줘야 하나.” 이시연은 어이가 없어 그녀의 손을 잡고 만지작거렸다. “그런데 왜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얘기해요?” 전지유가 가볍게 혀를 찼다. “내가 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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