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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장

전지유가 물어보기 전까지 이시연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하다가 그녀가 묻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삼촌은 이엘 그룹이라는 거대 기업의 수장으로 사업 터를 휘어잡아야 할 두 손으로 자신에게 밥을 해주고 있었다. “육 대표님께서 우리한테 밥을 해준다는 건 밖에 나가 말해도 믿을 사람이 없을 것 같네요.” 전지유가 혀를 차자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주찬우는 부엌을 바라보다가 자기 손을 내려다봤고 이시연은 잠시 침묵했다. “놀고 있어요. 난 도와줄 게 없는지 보고 올게요.” 요리할 줄은 몰랐지만 채소를 씻고 다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이시연이 다가오자 육성재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외투를 벗고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 흰 셔츠에 정장 바지를 입은 모습이 요리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영역에서 왕 노릇을 하는 것 같았다. “친구들이랑 있지.” 이시연은 그가 묻는 말에 안으로 걸어갔다. “도와주러 왔어요.” 남자가 눈썹을 살짝 치켜드는 것을 보며 그녀는 재빨리 카운터에 놓인 감자를 가리켰다. “잘게 썰까요, 아니면 깍둑썰기로 할까요?” 육성재는 거절하지 않고 옆에서 작은 앞치마를 가져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에 감아주었다. “그러면 시연 셰프님, 감자 잘게 썰어주실 수 있을까요?” 남자의 낮고 듣기 좋은 중저음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혀 이시연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흩트려놓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 있게 칼을 잡았다. 쉬운 줄 알았는데 아무리 해도 고르게 썰리지 않았고 크기가 제각각인 감자를 보며 이시연은 괜히 눈치가 보여 육성재가 보지 않는 틈을 타 굵은 것을 골라내 다시 한번 잘랐고 그래도 안 되면 한 번 더 잘랐다. 돌아본 육성재가 미소를 머금은 목소리로 말했다. “집 기둥으로 쓰려고 이렇게 굵게 자른 거야?” 단순한 농담에 이시연은 귀 끝이 빨개졌다. “그... 몇 번만 더 자면 돼요.” 그러고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무슨 기둥씩이나...” 그 말에 또다시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울리자 이시연은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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