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장
우여름은 전지유와 함께 자리를 떠났고 몇 걸음을 옮긴 후 혼자 앉아 있는 이시연을 무심하게 돌아보았다.
‘좀 미안하네. 그러게 어쩌다 오빠의 눈에 들어선.’
예쁜 얼굴을 원망할 수밖에
전지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함께 자랐지만 가치관이 달라 결국엔 멀어졌던 친구다.
“좀 빨리 갈 수 없어?”
우여름은 억울하단 표정이었다.
“지유야, 대체 나한테 왜 그렇게 불만이 많아?”
“무슨 짓을 했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그녀는 천진난만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남자 몇 명 만난 게 이 바닥에선 흔한 일이잖아?”
전지유는 얼굴을 찡그렸다.
“너 남의 남자 친구 뺏었잖아. 내가 정말 모를 것 같아?”
“지유야.”
우여름이 한숨을 내쉬었다.
“빼앗긴 물건은 좋은 게 아니야. 난 그런 남자를 원하지 않아. 그 여자를 도와준 것 아닌가?”
전지유는 궤변을 늘어놓는 그녀와 논쟁하고 싶지 않은 듯 얼굴을 찡그렸다.
...
이시연은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고개를 숙여 술 냄새를 맡아보고는 다시 시선을 들었을 때 그대로 굳어버렸다.
멀지 않은 곳에 우진영이 서 있었고 그 음침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팔에 소름이 돋았다.
이시연은 그가 이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육성재에게 돌아가려는데 우진영이 길을 막고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날 밀어내지 마요. 난 이시연 씨한테 악의 없으니까.”
그는 손에 든 와인을 건넸다.
“맛 좀 보죠? 내가 오랫동안 소장한 좋은 술인데.”
이시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건네는 물건에 어떻게 감히 손을 댈까.
그녀가 받지 않아도 남자는 화를 내는 대신 미소를 지으며 그 물건을 옆에 놓았다.
“그렇게 경계하지 마요. 오늘은 사과하려고 먼저 찾아온 거예요. 전에 일은 내가 무례했어요. 하지만 이젠 육 대표님 약혼녀인데 내가 감히 무슨 짓을 하겠어요?”
이시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그날 송민준 씨가 말했을 땐 이러지 않았잖아요.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것 따위 필요 없어요.”
“나만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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