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장
안경을 슥 올린 우진영의 렌즈가 빛에 반사되며 교활한 눈빛이 번뜩였다.
허소민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며 그는 더욱 자신 있게 웃었다.
“나는 주제넘게 이엘 그룹을 건드리진 않아. 하지만...”
그는 일부러 뒷말을 흐리며 끝맺음하지 않았다.
“이시연을 노리는 거야?”
허소민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그동안 육성재가 이시연과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모두 무산되었고 심지어 할아버지를 찾아가 육씨 가문과 정략결혼을 시켜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그녀를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민아, 그만해. 세상에 좋은 남자가 많은데 굳이 너 싫다는 남자를 만날 필요는 없어. 결국엔 너만 고통스러울 거야.”
허소민은 천천히 주먹을 불끈 쥔 채 일어나 가는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포기하라고?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우진영은 꽤 솔직했다.
“난 오래전부터 그 여자를 원했어. 육성재 여자라고 경고하던데 웃기지 않아? 그런 말은 누나도 안 믿기지?”
허소민은 당연히 믿지 않는 듯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
육성재가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는 남자가 효심은 지극한지 분명 육씨 가문 두 노인네가 강요해서 이시연과 결혼하는 것이다.
이시연은 부모님의 죽음에 의지해 명예와 부를 얻으려는 한심한 여자에 불과했다.
육씨 가문 늙은이가 그녀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느 골목 구석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감히 육씨 가문 사모님의 자리를 노리다니!
허소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상대를 믿지 않았다.
호랑이 가죽을 구하려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이치를 잘 알았고 눈앞에 있는 사람은 믿을만한 파트너가 아니었다.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그녀는 여전히 무심한 어투로 말했고 그녀의 이런 말을 예상했다는 듯 우진영의 얼굴에서는 놀라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난 그 여자를 꼭 가질 거야.”
그의 눈동자가 위험하게 번뜩였다.
“게다가 그 여자를 원하는 사람이 나뿐인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안 돼?”
그는 허소민에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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