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장
이시연은 잠시 안타까운 표정으로 강이준을 바라보았다.
“강 배우님, 혹시 본인이 자주 얄팍한 수법을 써서 다른 사람들도 똑같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머리 위 밝은 빛이 그녀의 얼굴에 내려앉으며 검은색 긴 드레스에 그녀의 피부가 더욱 하얗게 보였다.
언제부터인지 강이준은 둘의 위치가 바뀐 것 같았고 더 이상 그가 우위에 있지 않았다.
분명 이시연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데 정작 그가 결핍한 인간으로 보였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마치 힘겨워하는 인간을 동정하는 신처럼 연민 어린 눈으로 강이준을 바라보았다.
강이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그렇게 얘기해도 네가 이런 파티에 올 수 없다는 건 바뀌지 않아. 이시연, 네가 무슨 방법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밖에 있는 동안 너도 깨달았을 거야. 네가 원하는 자유는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고, 이 바닥도 만만치 않다는 걸. 얌전히 내 곁으로 돌아와서 내 말을 들으면 매니저 자리 너한테 줄게. 그러면 더 이상 고생하지 않아도 돼. 네가 여기 들어오긴 했어도 나 없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제 알잖아. 난 그저 말 한 마디면 올 수 있는걸. 쉬운 길 놔두고 왜 굳이 힘든 길로 가려고 해. 고통받는 게 좋아?”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시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지만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예쁜 눈동자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
진정한 그녀가 감정을 추스르고 장난기 어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강이준, 말이 너무 앞뒤가 안 맞다는 생각 안 들어? 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에 대단하지 않은 사람 있어?”
이시연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사람들을 가리키자 강이준의 시선이 그 손가락을 따라갔다.
정장을 입은 남자, 고운 드레스를 입은 여자 모두 하성에서 제각기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그 안에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강이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봤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시연도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여기에 너보다 못한 사람도 많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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