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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두 사람이 싸울까 봐 이시연은 힘없이 웃었다. “내가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둘 중 먼저 찍는 사람 도와줄게.” 주예은은 입술을 다물고 알아서 옆으로 물러나 혼자 조용히 대사를 외우기 시작했다. 이시연은 어린 두 아이를 둔 부모처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하자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시연 언니, 연애하고 싶어요?” 주예은은 곰곰이 생각하듯 눈을 깜빡였다. “우리 오빠 소개시켜 줄게요.” 임지성이 단번에 튀어나왔다. “지금 수작 부리는 거예요?” 그는 조금이라도 늦으면 이시연을 빼앗길까 봐 서둘러 그녀를 떼어놓았다. 대기실에서 나온 강이준은 이시연과 임지성이 진지하게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았다. 임지성은 그녀보다 키가 머리 하나 컸고 웃지 않을 땐 얼굴이 다소 차가웠는데 그녀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제법 진지했다. 고개를 숙여 대본을 내려다보던 이시연의 이마 옆으로 잔머리가 흐트러져 있었고 대사를 읊으며 동작을 취하던 중 대본을 말아 올리더니 손을 들어 임지성의 가슴을 찔렀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 미간에는 단호함이 묻어났고 깔끔한 동작으로 책을 칼처럼 휘두르며 위협적인 기세를 뿜어냈다. 임지성은 눈을 깜빡이며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금세 연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호흡이 잘 맞았고 연습이 끝나자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임지성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누나, 이 정도 실력이면 배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같이 일해보지 않을래요?” 이시연이 맑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웃었다. “난 연출이 좋아.” 강이준은 그녀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며 손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힘을 주었다. 이시연이 저렇게 자신과 함께 대사를 주고받은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 이시연이 그를 슬쩍 흘겨봤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게 시선을 돌렸다. 강이준의 뒤에 서 있던 강이서는 잔뜩 조롱했다. “방탕한 여자네. 벌써 다른 남자를 꾀는 거야?” 고개를 돌린 강이준이 곱지 않은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자 강이서는 말문이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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