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안녕, 민준아!" 임상준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난 너희 엄마의 남자 친구가 되고 싶어. 앞으로 꼭 네 아빠가 될 거야!" "아빠..." 도민준은 이 단어를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임상준은 도민준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더 긴장하며 말했다. "민준아, 혹시 내가 너무 직설적이라서 내가 싫은 거야? 난 정말로 수영 씨를 좋아해. 네가 우리를 응원해 줬으면 좋겠어." 도민준은 임상준이 오해한 것을 알아채고 급히 해명했다. "저 아저씨 좋아요. 아저씨가 제 아빠가 되어준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도민준은 마음속의 모든 실망감을 억누르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 앞에 있는 아저씨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아빠가 엄마와 자신을 좋아했으면 좋겠지만, 아빠는 엄마에게 너무 차가워 더는 그런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그는 엄마와 오래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만약 자신이 떠나게 된다면, 엄마를 돌봐 줄 누군가가 있기를 바랐다. 그게 도민준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정말?" 임상준은 기뻐하며 물었다. 도민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임상준은 감격해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그... 그... 그럼 민준아, 이제부터 나를 아빠라고 불러줘! 나 왠지 너랑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아.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내 아들인 것 같았어!" 도수영은 당연히 도민준이 임상준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도민준이 또박또박 불렀다. "아빠!" 도수영은 오늘 깊어진 오해에 관해 설명해야만 했다. "민준아, 상준 씨는 그냥 엄마 친구야. 앞으로 아저씨라고 불러." "수영 씨,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민준이가 나를 좋아하고 아빠라고 부르고 싶다면, 아이 뜻을 존중해야죠. 아이도 자기주장이 있는걸요." 도수영은 당황했다. 임상준의 말이 이상하게도 합리적으로 들렸다. 도민준은 임상준이 도수영을 손에 넣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지라, 임상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