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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By: Webfic

제51장

임연아는 도수영에게 사과하고 싶지 않았다. 사과를 하면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임상준의 낯빛이 무서웠고 또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니 당황했다. 임연아는 상황을 파악하고는 마지못해 사과하기로 했다. “언니, 미안해! 방금 내가 잘못했어.” 말을 마친 임연아는 머리 돌려 한쪽으로 뛰어갔다. 훌쩍대며 유현진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다. 도수영도 임연아가 떠밀려서 사과했다는 걸 알고 있다. 지만 굴복하는 그녀를 보며 속이 후련해졌다. “수영 씨, 손 괜찮아요? 안되겠어요! 병원 가야 해요!” 임상준은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붕대를 풀어 상처를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덤벙거리다가 그녀를 더 아프게 할까 봐 의사 선생님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상준 도련님, 전 괜찮아요. 제 몸은 제가 잘 알아요. 오늘 일은 고마웠어요.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도수영에게 칭찬받자 임상준은 얼굴이 빨개졌다. 쑥스러워 머리를 끍적거리는 모습이 바보 같았다. “수영 씨, 고맙긴요. 당신을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에요!” 임상준의 관심은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아프지 않고 살 시간도 많다면 새로운 사라을 시작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앞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녀는 임상준에게 어떤 기대도 주고 싶지 않았다. 임상준에게 사실대로 말해보려고 하였으나 말도 꺼내기도 전에 감독님 비서가 부랴부랴 달려왔다. “감독님 큰일 났어요. 원래 오기로 했던 댄스 대역이 발목을 접질렀어요. 오늘 클라이맥스 어떡하죠?” “뭐라고?! 발목을 접질렀다고? 왜 하필 오늘이야!” 감독은 조급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현장, 조명을 다 맞추고 한 사람만 기다렸는데 발목을 접질러 촬영을 못하면 손해가얼만지 알아?” 감독은 몇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이렇게 짧은 시간내 어떻게 적합한 대역을 찾을 수 있어?” 도수영은 아까 이 극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 듣는 말에 이번 극은 크랭크아웃 전의 마지막 촬영이라고 했다. 여자 주인공은 인간 세계로 잘못 들어온 요정이었고 나라를 지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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