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장
그녀의 긴 곱슬머리는 아직 채 말리지 않은 상태였고, 머리끝에는 물방울이 져 있었다. 버건디 색 곱슬머리는 그녀의 작은 얼굴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게 했고, 더욱 야박해 보였다.
“언니, 생각보다 더 골 때리네? 밖에 경호원까지 세웠는데… 여기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어!”
도수영은 더 이상 임연아와 쓸데없는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병실에 들어가 임상준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임연아, 안 비켜?”
임연아는 문고리를 잡더니 병실 문을 잠가버렸다.
“언니, 내가 말했지? 다시는 상준이한테 얼씬도 하지 말라고!”
“임연아! 이 미친년아! 너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되는 일도 없었어. 넌 날 막을 자격 없다고!”
도수영은 그녀의 앞길을 막아서는 임연아를 어떻게든 밀어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잔뜩 경계하는 임연아였기에 그렇게 쉽게 도수영의 뜻대로 될 리는 없었다.
게다가 손도 대기 전에 경호원 두 명이 벌써 그녀의 양옆에 와 있었다. 임연아는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언니, 그 사람들 다 현진 오빠 사람들이야. 봐봐! 현진 오빠도 언니한테 상준이 보여주기 싫어해!”
“난 상준 씨 해친 적 없어. 임연아! 너야말로 이 사람 저 사람 해치고 다니잖아!”
도수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경호원 두 명을 쏘아보며 말했다.
“비켜!”
임연아는 약간 흐트러진 곱슬머리를 어루만지며 무념무상으로 경호원 두 명에게 명령했다.
“당장 끌어내!”
그녀는 약간 흐트러진 긴 곱슬머리를 털어내며 아무 생각 없이 경호원 두 명에게 명령한다. 지금은 유현진이 자리에 없으니, 경호원들을 자연스럽게 임연아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무표정으로 도수영을 들어 올려 계단 쪽으로 끌어내렸다.
도수영은 원래 아픈 데다 방금 넘어지기까지 했으니 당최 일어날 힘이 없었다. 그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임연아는 그녀의 위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임연아는 경호원에게 손짓으로 나가라고 명령했고 도수영에게 다가가더니 뾰족한 구두 굽으로 그녀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