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유현진 씨, 이제 더 이상 내가 무릎 꿇고 네에게 애원하는 것을 볼 수 없을 거야! 나 도수영은 이제 두렵지 않다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만약 이걸로 부족하다면, 내 목숨도 가져가!"
"나 건드리지 마!"
수영은 유현진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너무나도 웃겼다. 예전에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이렇게도 쉽다니.
‘난 처음부터 이 매정하고 냉혈한 남자를 싫어해야 했어.’
현진을 한 번만 더 보면 수영은 그저 한심할 뿐이었다.
현진은 또 얼마나 오만한 사람인가! 그는 또 어떻게 한 여자가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날뛰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지금 현진의 얼굴은 마치 짙은 먹물을 뿌린 것처럼 어두워졌다.
"도수영, 넌 네 목숨이 얼마나 값진 것 같아?"
수영은 웃었다. 그 미소는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지만 또한 무척 씁쓸했다.
사실, 수영은 방금 잘못 말했다.
그녀는 목숨을 현진에게 주면 안 됐다.
수영은 이미 시신 기증서에 사인을 했으니, 설령 그녀가 죽는다 하더라도 그녀의 시체는 그 실험실로 돌아가야 했다.
심지어 지하에서 편히 잠들 수 있는 것은 수영에게 있어 아름다운 꿈에 불과했다.
현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수영의 이 아무렇지 않는 듯한 웃음이었다. 마치 세상 만물은 더 이상 그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았고, 심지어 그조차도 수영에게 있어 중요하지 않은 과거에 불과했다.
손에 갑자기 힘을 주더니, 현진은 수영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러나 그는 또 너무 두려웠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수영이 정말 깨질까 봐.
현진은 어두운 표정으로 악랄하면서도 비꼬는 말투로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도수영, 이렇게 입고 나가려는 거야? 넌 남자 앞에서 옷을 벗고 다니는 게 그렇게 좋아?!"
현진의 말을 듣고서야 수영은 자신의 모습이 확실히 초라하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진모연의 상황을 확인하려고 애가 탔지만, 그렇다고 뻔뻔하게 옷을 입지 않고 외출할 정도는 아니었다.
수영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틀거리며 침실로 달려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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