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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By: Webfic

제113장

이진의 말을 들은 임연아의 작은 얼굴은 순식간에 종이처럼 하얗게 질렸다. 한참 동안이나 우물거렸지만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이진의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계속되었다. “이 정도면 우리 둘은 적이나 다름없죠? 아가씨 그런 옹졸한 성격으로 저를 가만두지 않을 건 뻔한 일이에요. 미리 예고하는데 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건 분명 아가씨 짓이예요! 학기말 시험 통과하지 못한 것까지 포함해서!” 임연아도 확실히 사후에 이진을 혼내 주려는 생각이었지만 이진의 선견지명으로 손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근데 정말 어이가 없어. 학기말 시험 통과 못한 거는 나랑 무슨 상관이야!’ “왜? 지문 검사하고 CCTV를 돌려야 네가 한 짓이라는 걸 인정하겠어?!” 임상준이 도수영의 작은 손을 쓰다듬었다. 인형 같은 귀여운 얼굴에 웃음기는 점점 사라지고 위협의 의미가 짙어졌다. “너 정말 끝을 봐야 속이 풀리는 구나.” “나…” 임연아는 몸을 비틀거렸다. 그리고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대응책을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정말로 감시카메라를 돌리고 지문을 검사하면 증거 앞에서 무슨 말도 힘이 없어.’ ‘차라리 지금 인정하고 불쌍한 척하는 게 나아. 적어도 체면은 살릴 수 있으니까.’ ‘도수영을 꺾을 기회는 많아. 급할 필요 없어!’ 그렇게 생각하고 임연아는 눈물을 급히 짜내더니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애처롭게 유현진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현진 오빠, 미안해요. 제가 오빠를 속였어요. 이진 말이 맞아요. 와인은 제가 보내라고 했어요.” 유현진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임연아를 바라보았다. 여태까지 알아왔던 임연아가 맞는지 의심할 정도였다. 유현진과 시선이 마주친 임연아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지만 머리를 숙일 줄도 아는 사람이라 자신의 미래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제가 술을 보내라고 한 건 맞지만 일부러 언니를 해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사심은 있었어요. 오빠가 부정해도 언니를 잊지 못하고 있잖아요. 난 그걸 알아요.” “나도 그냥 평범한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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