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경민 씨, 제발 한 번만 민준이를 보세요.”
경민은 차에 시동을 걸며 도수영이가 앞을 막고 있더라도 차를 몰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도수영은 경민의 의도를 알았지만, 민준이에게 빚진 것이 너무 많아 소원을 이루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여전히 차 앞을 가로막으며 떠나려 하지 않았다.
경민은 도수영을 보더니 액셀을 세게 밟아 그녀를 직접 누르려고 했다.
“경민 씨, 차를 세우세요! 우리 좀 더 얘기해봐요...”
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갈 때 경비원 두 명이 도수영을 한쪽으로 밀어 그녀가 경민의 람보르기니에 부딪히지 않게 했다.
젊은 경비원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도수영을 바라보며 손에 힘을 주어 그녀를 땅에 넘어뜨렸다.
“꺼져! 경민 도련님은 여자친구가 있어! 뻔뻔하게 경민 도련님에게 달라붙다니!”
경비원은 내키지 않는 듯이 도수영을 발로 걷어차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오히려 나이가 좀 많은 경비원이 도수영을 가엽게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가씨, 빨리 일어나세요. 경민 도련님은 성격이 사나워서 은미 씨를 제외한 다른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앞으로 자신을 아끼시고 또 우리를 힘들게 하지 말아 주세요.”
그 후 나이가 많은 경비원이 또 무슨 말을 했는지 도수영은 듣지 못했고 멍한 얼굴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녀는 고통에 휩쓸려 온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어렴풋이 누군가가 ‘상어 가족’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베이비 샤뚜뚜뚜...”
하지만 민준이의 빛은 어디에 있을까?
도수영은 가냘픈 몸을 이끌고 화류계로 돌아왔다. 돌아온 후 피를 토했고, 그녀는 자신의 생명이 며칠 남지 않았음을 느꼈다.
하지만 죽기 전에 먼저 민준의 소원을 들어야만 했다.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그녀는 다시 한번 시도해봐야 한다.
경성 빌딩 지하 주차장의 경비원은 이미 도수영을 기억했으며 더는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도수영은 경민을 만날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경민과 어떻게 다시 만날 것인가를 궁리하던 중, 도수영은 문득 침대 머리맡에 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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