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지금 상태로 수술할 수 있을까요?”
나는 송민주에게 임다은에 관해 묻지 않았고 며칠 동안 의식은 없었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모두 들었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송민주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안 돼요. 하지만 걱정 마요. 선배가 약을 보내준다고 했는데 약물을 투여하면 잠시지만 통증을 진정시키고 종양이 커지는 걸 억제할 수 있어요. 일단 안정을 취하고 상태가 괜찮아지면 다시 수술 날짜를 잡도록 하죠.”
며칠 동안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 무사히 깨어나면 수술을 받기로 했다. 기억을 잃는다 해도 상관없었다. 적어도 살아갈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지금처럼 가만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배승호 씨, 사실 다은이가 다녀갔었어요. 뇌종양에 걸린 것도 알게 되었고 이번에는 꾀병이 아니란 걸 믿었어요.”
나는 송민주가 나에게 이런 말을 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임다은은 정말 아주 잠깐 다녀갔었고 며칠이 지났지만,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김현호만 보였다. 내가 정말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임다은은 김현호를 버리고 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이해했고 설사 나를 보러 온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왔으면 어때요. 아무도 보지 못했는걸요.”
송민주는 난감한 듯 기침을 하고 나에게 약을 두 알 건네며 말했다.
“드세요. 선배가 보내준 약인데 일단 며칠 먹으면서 상태를 관찰할게요.”
그리고 나는 송민주가 건넨 약을 받아 망설임 없이 삼켰다.
“정말 다은이가 왔었어요. 근데 현호 씨가 촬영하다가 다쳐서 보살피러 갔어요.”
“저에게 설명하지 않으셔도 돼요. 오든 안 오든 저에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송 선생님이 병원까지 데려다주신 건 정말 감사드려요.”
전에 송민주에게 어느 정도 편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낯선 사람도 임다은보다는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나는 휴대폰을 열었고 역시나 인스타그램에는 김현호가 다친 일로 도배가 되었다.
[너무 마음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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