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그날 밤은 평소와 달리 유난히 조용했다.
김현호가 다시 집을 나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쯤, 임다은의 방에서 나오는 김현호를 발견하곤 난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제는 아무것도 안 한 건가? 아니면 조용히 하기로 합의를 본 건가...’
어딘가 굳은 김현호의 표정을 보아하니 어젯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긴 있었던 모양이었다.
“형, 지금 형이 이긴 것 같죠?”
김현호가 문득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를 힐끗 바라보던 내가 되물었다.
“형에 대한 악풀도 줄었겠다... 이번 계획은 꽤 성공적이었어요. 다은 누나마저 절 혼냈으니까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누나는 결국 회사가 더 번창하길 바랄 테니까. 그리고 대표 대리인은 나니 앞으로 회사 일에 참견할 생각하지 마요.”
‘뭐야? 경고인 건가? 무슨 자격으로 내게 명령을 하는 거지? 다은이도 가만히 있는 마당에.’
어제 기자회견이 순조롭게 끝났던 건 임다은 덕도 있었나 보다.
‘이건 생각지도 못한 일인데... 임다은이 직접 나서다니... 표정이 썩은 걸 보니 그 일로 다은이한테 꽤 깨졌구만.’
“지금까지 저한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던 사람이에요. 형 덕분에 장 감독님은 아예 폐인이 되어버렸고요. 형만 모르는 척 넘어가면 회사 매출에 도움이 됐을 텐데. 누나는 왜 형 편을 들어주는지 모르겠네요.”
이에 난 빤히 김현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내 편을 든 게 아니라 회사 소속 연예인들의 명예를 지키려는 거야. 아직 경험이 부족해 모르는 게 많은가 본데. 쓸데없는 수작 부리지 말고 경영 공부나 열심히 해.”
금방이라도 폭발 직전인 김현호를 깔끔하게 무시하고 난 휴대폰을 확인했다.
‘검색어 순위가... 다혜 씨랑 직접 만나서 얘기해야겠어.’
그녀에게로 가는 길, 송민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배승호 씨, 수술 날짜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제대로 고민은 끝내셨나요?”
갓길에 차를 세운 난 일단 주다혜에게 문자를 보낸 뒤 차를 돌려 병원으로 향했다.
“네, 선생님. 그 수술 받겠습니다.”
내 대답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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