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다음 날, 나와 주다혜의 스캔들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건 생각지 못한 일인데...’
주다혜는 이제 겨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신인 배우일 뿐인데 이게 이 정도로 대중들의 시선을 끌 일인가 싶었다.
‘김현호 이 자식... 돈 좀 썼겠는데?’
이때 주다혜에게서 전화가 도착했다.
“병원으로 좀 와주세요.”
“승호 씨, 저 기자회견 열고 싶어요. 그 자리에서 모든 진실을 밝힐 거예요. 이번 일에서 저도 승호 씨도 전부 피해자잖아요. 절 욕하는 건 상관없지만 승호 씨까지 모욕하는 건 못 참겠어요. 언제까지 악플에 시달릴 수도 없고요.”
생각지 못한 말에 난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제 겨우 인지도를 쌓은 신인 여배우가 이런 일로 기자회견을 연다면 이미지가 생명인 배우 인생에 큰 타격이 갈 게 분명했다.
게다가 감독을 이런 식으로 고발하는 여배우를 앞으로 또 누가 감히 캐스팅하겠는가?
하지만 주다혜의 생각은 달랐다.
짐승 같은 그 자식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라도 기자회견을 열고 싶었다.
‘무작위한 악플을 막을 방법은 그것뿐이야. 이럴 땐 피하기보다 정면 승부를 해야 해.’
우우웅.
휴대폰이 울렸지만 발신인을 확인한 나는 망설임 없이 거절 버튼을 탭했다.
하지만 휴대폰은 또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지금 받지 않으면 영원히 계속될 듯 집요하게 울려 퍼졌다.
“누구예요?”
호기심 어린 얼굴로 다가온 주다혜는 발신인 이름을 확인하고 덩달아 긴장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화 많이 나셨죠?”
대리 경영인이 된 지 하루 만에 교체되었다는 건 주다혜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와이프 앞에서 기 못 펴고 사는 거겠지.’
“괜찮아요. 전화 좀 받고 올게요.”
병실을 나선 난 결국 임다은의 전화를 받았다.
“배승호, 너 정말 미쳤어?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에 얼마나 큰 손실이 갈지 생각은 해봤어?”
‘그건 또 어떻게 안 거래? 김현호가 그것까지 말해 준 건가?’
“왜? 회사 소속 연예인이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그 정도 해명도 못 해? 그럼 이렇게 스캔들이 퍼져나가는 걸 두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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