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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뒤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마도 아까 두 소녀가 뒤쫓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급하게 자리를 뜨는 모습이 그들의 추측에 힘을 실어준 모양이었다. 난 발걸음을 더 재촉했다. 내가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지자 두 사람은 그제야 포기했다. 계단으로 숨어든 나는 문에 기댄 채로 심호흡했다. 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내 모습이 이렇게 초라하지는 않았을 텐데. 두 눈을 감으면 김현호와 임다은의 투 샷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왜 내 곁에는 아무도 없을까?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데 문이 다시 열리고 정장 차림의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나를 등지고 안으로 들어섰고 미처 날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몸을 돌리는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송민주는 빠르게 담배를 밟아 끄며 당황해했다. “내가 치료해 준다고 대답했으니 절대 무르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병원까지 찾아올 필요는 없지 않아요?” 난 손에 쥔 진단서를 팔랑팔랑 흔들어 보였다. “온 김에 제대로 된 검사라도 받아보죠.” 송민주는 내가 거절할 시간도 주지 않고 먼저 문을 박차고 나갔다. 그녀의 뒤를 따르던 나는 송민주가 어느 진찰실로 들어가자 문 앞에서 멈춰 섰다. 진찰실 안에는 사람들로 꼭 찼는데 병원장과 전공의들도 함께였다. “들어와요.”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를 돌아봤다. “지금부터 어떻게 검진하고 상응된 치료 방안을 결정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의사 가운을 걸친 그녀는 빠르게 집중했고 차가운 얼굴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왜 검진을 시켜주겠다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날 테스터로 사용할 생각인 듯싶었다. 그래서 말없이 들어가 그녀에게 협조했다. 엑스레이 결과를 보며 송민주는 한참 동안 인상을 찌푸렸고 더 자세한 진단서를 요구했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문 채로 진지하게 진단서를 검토했고 진찰실은 전체적으로 긴장한 분위기였다. “이만하면 되었으니 먼저 돌아가세요.” “그럼, 결과 기다리겠습니다.” 진찰실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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