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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이 안쓰러운 애를 어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

한편 하윤아와 김은경은 몰래 양정아를 따라 보경시에 착륙했다. 양정아는 공항을 나서자마자 바로 검은색 벤츠 G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곳에는 수지가 눈가에 웃음을 띠며 양정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양정아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그녀에게 달려가 힘껏 안고는 주먹을 쥐어 수지의 등을 툭툭 두드렸다. “수지 너 진짜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왜 나한테 말도 안 했어? 너 하윤아라는 사람이 자기가 하씨 가문의 진짜 딸이라고 주장하며 회사에 와서 난리 쳤을 때 다들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알아?” 양정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수지가 하씨 가문에서 쫓겨날 때 그녀도 옆에 없었고 유일하게 수지를 진심으로 아껴 주던 유정숙 할머니는 요양원에 있었다. 그러니 수지는 하씨 가문에서 완전히 고립되어 모두에게 당하기만 하는 상황이었다. “난 괜찮아.” 수지는 양정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봐, 이렇게 멀쩡히 잘 있잖아.” “하윤아가 회사에 와서 네가 인성이 더럽다면서 비난했어. 네가 하씨 가문의 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자기 몫의 주식을 내놓지 않고 뻔뻔하게 붙잡고 있다고 했어.” “회사에서는 하씨 가문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아서 대표님은 네가 자진해서 퇴사하길 바라는 눈치였어.” 그 후 양정아는 수지를 잠시 더 껴안고 있다가 손을 놓았다. 그녀는 급히 온 터라 짐조차 챙기지 못한 상태였다. 수지는 차 문을 열어 그녀를 태운 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고 보경 공항을 빠져나갔다. “수지야, 이 일 어떻게 생각해?” “이에 수지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부드럽게 말했다. “하경 그룹의 주식은 할머니가 내 혼수로 주신 거야. 할머니는 절대 그 주식을 하씨 가문 사람들에게 넘기지 않을 거라고 맹세하라고 하셨어.” “난 그 약속을 지킬 거야.” 수지가 단호하게 대답하자 양정아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 사실 그동안 수지가 하씨 가문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그녀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었다. 하동국과 김은경, 그 부모라는 사람들은 수지를 제대로 돌봐 준 적이 없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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