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D시의 날씨는 늘 변덕스러웠다.
두꺼운 구름이 전체 하늘을 덮고 있어 우울하고 답답했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행인들은 얕은 물웅덩이를 밟으며 우산을 들고 길가를 걸었다.
경찰차들은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스타그룹 또한 먹구름이 꼈다. 쏟아지는 업무로 숨 쉴 틈이 없었다. 요 며칠 동안 대표님은 미친 듯했다. 고위급들은 거의 안정을 찾을 수 없었다. 상사가 저러니 부하직원들도 편하지 못했다. 억눌린 분위기였다.
그때 한 비서가 울면서 대표 사무실을 뛰쳐나왔다. 그녀는 훌쩍이며 사원증을 고서원 손에 쥐주었다. "고 비서님, 여기 더 못 있겠어요."
“정상적인 퇴사 절차를 밟으세요. 재무부에 제가 잘 말해둘게요. 월급을 세 배 더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고 비서님 감사합니다."
고서원이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강렬한 한기가 그를 압도했다. "배 대표님, 경찰 기관과 관련 부서가 이미 민지 아가씨의 행방을 추적 중입니다. D시를 떠난 차량도 하나하나 조사하고 있고 기차역에도 사람을 배치했습니다. 안심하세요, 민지 아가씨는 아무런 일도 없을 겁니다."
창밖의 빗방울은 유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남자의 잘생긴 이목구비와 건장한 몸이 통유리창에 비쳤다. 배민훈은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사무용 책상 앞으로 걸어가 채 타지 않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껐다. "백초당은? 없었어?"
"대표님, 저희 쪽 사람들이 백초당 근처에서 5일 동안 감시했지만 민지 아가씨는 정말로 없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주익현이 그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계속해서 민지 아가씨의 행방을 찾고 있었습니다. 비를 너무 맞아 고열로 병원에 실려 가 지금도 입원 중입니다."
"배씨 가문의 일을 외부인 따위가 걱정하는 게 말이 돼?"
주익현!
그는 배민훈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다.
그런 배민훈을 본 고서원이 그를 설득했다. "밖에서의 생활이 힘들어 민지 아가씨가 버티기 어려워 자발적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배민훈은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미간을 지그시 눌렀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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