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응." 배민훈의 눈동자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의 귀에 익숙한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빠, 이 장미 예쁘지 않아요? 오다 주웠어요. 하굣길에 한 남자가 여자친구랑 싸우더라고요. 꽃 버리는 거 아까워서 주워왔어요."
그가 응, 하고 대답하자 이시아는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에는 사흘 전 자선 행사에서 배민훈이 20억 원을 들여 그녀에게 사준 비취 팔찌가 반짝이고 있었다. "민훈아, 너 너무 많이 마셨어, 부축해줄 테니까 올라가서 쉴래?"
"괜찮아."
그 말을 들은 이시아의 표정이 굳었다. "너 오늘 여기에서 안 잘 거야?"
배민훈이 손을 빼내고 눈에 힘을 줬다. "내가 있을 데가 아니야."
이시아의 눈이 잘게 떨렸다. 그녀는 실망한 기색이 욕력했다.
그때, 이씨 가문 저택 대문 밖에 차가 멈췄다. 배민훈은 그녀의 부드러운 장미색 숄을 정리해주었다. "배민훈 사모님 자리는 당연히 네 것이야. 넌 네가 해야 할 일을 해."
"나..."
그녀는 배민훈이 그녀를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씨 가문에서 노부인한테 갑작스럽게 전화를 걸어 고발한 걸 말이다. 하지만... 이건 그녀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푹 쉬어."
배민훈은 이 말을 뱉고 바로 걸음을 뗐다. 고서원이 조수석의 문을 열자 그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고 이시아의 눈빛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군영 저택에 돌아온 후.
고서원은 이들 대화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박민훈의 기분도 좋지 않아 보였다. 덩달아 스타그룹도 우중충한 분위기였다.
고서원이 입을 열었다. "배 대표님, 걱정되시면 민지 아가씨를 다시 데려올까요? 며칠 동안 민지 아가씨도 생각 정리 잘 했을 거예요."
배민훈은 눈을 감고 말했다. "남사만으로 가자..."
금방 말을 내뱉은 배민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마치 강한 고통을 참고 있는 듯했다. "됐어, 오늘은 너무 늦었다."
아무리 심하게 싸웠더라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약해졌다.
오늘 밤 이씨 가문 친척들을 상대하면서 배민훈은 확실히 많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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