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고서원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
송민지는 주익현의 집에서 뽕나무 열매를 많이 먹었다. 나무에 올라가 뽕나무 열매를 뜯고 내려왔다. 놀다 지친 송민지는 주익현의 침대에서 잠들었다.
이전에는 주익현의 집에서 거실이든 서재든 마음대로 돌아다녔다.
얕은 호흡을 뱉으며 송민지는 눈을 감고 손을 이불 위에 올려놓았다. 방안의 향기에 평온하게 잠들 수 있었다. 창밖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주익현이 아궁이에 불을 피우자 음식 냄새가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침대에서 일어난 송민지는 눈을 비비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자다 일어나서 머리카락이 흐트러졌다.
"주익현, 오늘 뭐 맛있는 거 먹어?" 금방 잠에서 깨어난 목소리는 나른하고 듣기 좋았다.
주익현이 대답했다. "삼겹살 요리랑 탕수육."
"음~ 다 내가 좋아하는 요리네. 네가 최고야." 송민지는 눈을 접어 웃으며 주익현에게 다가가 그의 볼을 매만졌다.
주익현은 앞치마를 입은 채로 몸을 뒤로 젖혔다. "주방에 기름 냄새가 심하니까 나가 있어. 조금만 기다리면 돼."
"응."
저녁 6시.
촬영이 끝나고 고급스러운 검은색 마이바흐가 이씨 가문으로 향했다.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이시아는 배민훈에게서 풍기는 음울한 분위기를 느꼈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시아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민훈아... 걱정되면 민지를 찾으러 가봐."
"아직 어리니까 충동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어."
이때 고서원이 도착을 알렸다.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이씨 가문 별장 앞에 배민훈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시아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배민훈을 바라보았지만 그가 이 말을 내뱉는 순간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시아야, 미안. 가족 모임은 다음에 참여할게."
이시아는 배민훈과 함께 자란 소꿉친구이고 곧 그의 아내가 될 사람이다. 미래 배민훈의 아내로서 또 명문가 아가씨로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바로 사리분별을 하는 것이다.
배민훈도 물러설 때를 아는 여자를 좋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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