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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일곱 시 반이야, 얼른 일어나, 일어나서 밥 먹고 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송민지가 뭉그적거리며 배민훈 다리에서 일어나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배민훈은 다시 헝클어진 긴 머리를 정리해 주더니 드레스 룸에서 분홍색의 슬리퍼를 꺼내 침대 옆에 놔주었다. 이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대우가 아니었다. 이시아도 이런 대접을 받아보지 못했다. 송민지는 자신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 건지 더더욱 알지 못했다.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까지 했지만 송민지는 여전히 피곤함에 연신 하품을 해댔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배민훈이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전원을 켜고 있는 것이 보였다, 송민지는 얼른 그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왔다. "오빠, 제 프라이버시 좀 존중해 주시죠, 앞으로 제 휴대폰 마음대로 건드리지 마세요." "이제 비밀 생겼다 이건가?" "있든 말든 오빠는 보면 안 되는 거예요." 송민지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그때 이시아가 위층으로 올라와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 싸우는 거 복도에서부터 들었어. 민훈아, 너도 왜 애같이 자꾸 민지 놀리고 그래." "이제 내려가서 밥 먹자, 음식 다 식겠어." 송민지는 아무렇게나 머리를 묶으며 속으로 한시름 놓았다, 다행히 배민훈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니면 그의 눈빛만으로 사람 하나 얼려 죽일 수도 있었다. 식탁에는 상다리 부러지게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고 수저 세 개가 놓여 있었다. 배민훈은 가장자리에, 이시아가 신분에 따라 배민훈의 왼쪽에 앉았다. 하지만 송민지의 수저는 배민훈의 옆이 아닌 이시아의 옆에 놓여있었다. 송민지는 그것이 딱히 거슬리진 않았다. 그랬기에 수저를 들고 새우를 입에 넣었다, 하인들은 그런 송민지를 보며 또다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녀는 배민훈이 데려온 손님이었기에 별다른 말은 하지 못하고 한마디 귀띔했다. "민지 아가씨, 저택의 규칙에 따르면 도련님께서 수저를 드신 뒤에 아가씨께서 드실 수 있는 겁니다." 송민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뒤늦게 자신이 처음 군영 저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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