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장
문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다! ”
“정말 경찰에 신고했어?”
기성태는 갑자기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그를 바라보는 송민지의 눈빛은 아주 담담했다.
“응.”
곧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살려주세요! 저 여기 있어요!”
송민지가 소리를 질렀지만 기성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벽에 내동댕이친 뒤 손을 뻗어 그녀의 옷을 찢었다.
“방금 누가 신고한 거야? 뭐 하는 짓이야! 너희 둘 빨리 나와.”
경찰이 호통을 쳤다.
“떠들긴 뭘 떠들어, 시끄럽게!”
기성태는 고개를 들어 송민지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글썽했고, 시선은 점점 흐릿해졌다. 송민지는 옷을 감싸 쥐고는 그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짝’하는 맑은소리가 화장실에 울려 퍼졌다.
경찰청 사람들 중 기성태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교복은 찢어져서 단추 두 개가 떨어져 있었고 사람이 오자 송민지는 애써 침착한 척하며 바닥에 떨어진 교복 조각을 주웠다.
“쓰레기 같은 놈.”
이럴 때일수록 혼란스러워야 하면 안 됐다. 송민지는 억지로 괜찮은 척 침착하게 나갔는데 사실 아까는...그녀도 확실히 무서웠던 것이다.
멀쩡하게 화장실에서 나오는 송민지를 보자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김성준은 바닥에 떨어진 가방을 집어 들며 물었다.
“너... 괜찮아?”
“괜찮아, 그냥 미친개한테 끌려갔을 뿐이야.”
“고마워.”
이렇게 말하며 송민지는 가방을 받아들었다.
“구급차 아직 안 왔어?”
“오는 길에 차가 막혔대. 시간이 좀은 더 걸린다던데.”
“주세훈 오래 못 버틸 것 같은데...”
누가 소리친 건진 모르지만 송민지는 사람들을 헤치고 얼른 다가가서 바닥에 누워있는 주세훈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주익현이 떠올랐다.
“민지야, 잘 생각해 봐. 이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야. 무미건조한 데다가 널 방해할 수도 있어...”
“나도 이미 잘 생각해 봤어. 주익현, 나 못 믿어? 나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도와주고 싶어. 나는 백초당을 물려받을 거야. 네가 있는 한 백초당도 있어.”
“어떤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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