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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장

송민지는 평온한 얼굴로 배민훈의 말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오빠가 돌아가라고 하면 갈 거고 남으라고 하면 남을 거예요.” 배민훈이 끓여준 라면은 전과 똑같은 맛이었다. 송민지는 이미 사과를 먹어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배민훈의 마음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이때 배민훈이 말했다. “다 먹고 일찍 쉬어.” 그러자 송민지가 대답했다. “네. 라면 끓여줘서 고마워요. 오빠도 일찍 쉬어요.” 그 말에서 거리를 두려는 듯한 예의가 느껴졌다. 배민훈은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 문이 닫히는 순간 큰 소리가 났고 송민지는 깜짝 놀랐다. ‘왜 또 신경질이야?’ 송민지는 라면을 먹자마자 잠이 들었다. 깨어나 보니 낮 12시였고 휴대폰을 확인하자 학교에서 오후 1시에 등교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송민지는 정신이 번쩍 들어 즉시 일어나 아무 치마나 주워서 입고 책가방을 메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 도착했을 때 송민지가 본 것은 세 가족이 식사를 하는 아늑한 모습이었다. 감히 방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배연지는 송민지의 자리에 앉아 아이를 안고 밥을 먹이고 있었다. 장선경은 국을 들고 부엌에서 나와 아래층에서 급히 내려온 송민지를 보고 외쳤다. “민지 아가씨 때마침 잘 내려왔어요. 식사하시라고 부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주말 아닌가요? 민지 아가씨, 어디 가세요?” 송민지는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으며 말했다. “학교에 가야 해요. 오늘도 늦게 돌아올지 몰라요.” 장선경이 말했다. “오늘 아무것도 안 드셨잖아요. 가기 전에 뭐라도 드시고 가는 게 좋을 거예요.” 송민지는 흰색 운동화를 신었고 곧게 뻗은 긴 다리는 하얗고 날씬했으며 종아리도 군살 하나 없었다. 평범한 긴팔 원피스에 치마 자락도 딱 적당한 길이였다. 이때 배지연이 말했다. “예쁜 고모, 오늘 계란찜이 있는데 와서 좀 먹고 가세요.” 한참 말을 하지 않던 배민훈은 차가운 기운이 살짝 감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공부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 일이죠. 배고프면 혼자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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