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장
송민지는 눈을 내리깔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익현이는... 누구보다 훌륭해.”
송민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애정이 묻어났다.
주익현에 대해 언급하자 그녀의 눈빛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부드러움이 드러났다.
...
기성태에게서 벗어난 송민지는 택시를 타고 군영 저택으로 돌아왔는데 벌써 밤 열두 시였다.
송민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택시 기사에게 문밖에서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불이 꺼진 3층 서재에서 어둠에 가려진 깊은 눈동자가 아래층에 있는 송민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불이 꺼지고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군영 저택의 어둠 속에서 송민지는 문을 열기 위해 키를 들고 몇 번 시도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문이 잠겨져 있었다.
키를 빼낸 송민지는 다시 시도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택시 기사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아가씨, 집에 아무도 없어요?”
송민지는 이것에 대해 투정을 부릴 자격도 없었다. 여기도 배민훈이 허락해서 지낼 수 있기에 불평할 자격은 더더욱 없다.
자기 것이 아닌 것은 결코 영원히 자기 것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송민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아마 없는 것 같아요. 죄송한데 다시 학교로 데려다주세요.”
“전화해 보게 내가 휴대폰 빌려줄까요?”
하지만 송민지는 뒤를 흘끗 돌아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아니에요. 시간이 너무 늦어서 다들 자고 있을 거예요.”
다시 택시까지 걸어가 출발하려던 송민지는 갑자기 창문을 통해 뒤편 위층 서재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
송민지는 깜짝 놀라 천천히 고개를 돌려 위층 통유리창 앞에 서 있는 반듯한 체격에 차가운 기운의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아래층 대문이 열리자 송민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현관으로 들어섰고 배민훈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했다. 거실은 온통 압박감으로 가득 찼다.
“미안해요, 오빠.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문을 열어주어서 정말 감사해요. 오늘은 시험 때문에 늦었어요. 다음에는 최대한 일찍 올게요.”
송민지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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