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주익현은 할 말을 잃었다.
송민지도 오늘 간식이 아닌 문제집을 한 아름 품에 안게 될 줄 몰랐다.
"물건 이렇게 많은데 이따 시장은 어떻게 가, 시장 너희 집 근처에 있어?"
"응." 주익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송민지는 문제집을 안고 주익현 앞에 서서 뒷걸음질 치며 그와 얼굴을 보며 걷는 것이 좋았다. "주익현, 우리 다음에도 영화 보러 가자, 주말마다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우리 도서관에 가서 공부할까?"
"조심해, 넘어지지 말고." 주익현이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주익현의 집으로 향했다.
백초당.
주익현의 아버지는 늦은 나이에 주익현을 얻은 데다가 안해까지 병원에 입원한 덕분에 대다수 시간을 병원에서 지냈다.
주익현은 물건을 내려놓자마자 밥을 하기 시작했다.
송민지는 궁금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봤다, 사실 그녀도 주익현의 집에 와본 적이 없었다. 약초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었지만 역한 냄새를 풍기지는 않아 그나마 받아들일 만했다. 어쩐지 주익현의 몸에서 약 냄새가 자주 난다 했더니.
전구도 구식이었다, 주익현은 땔감을 안고 주방으로 들어가 불을 피웠다. 집의 구조는 예전의 사합원 같았다, 앞으로 4, 5년만 지나면 D시의 집값도 백배 넘게 오를 수 있었다.
"주익현, 여기 너네 집이야?"
"예전에 남은 옛집이야."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고개를 들고 처마를 바라봤다. "주익현, 나 믿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이 집 팔지 마. 너 대학 졸업하고 나면 이 집값 무조건 오를 거야. "
"응." 주익현이 불을 피우며 대답했다.
잠시 후, 송민지는 만족스럽게 주익현이 해준 음식을 먹었다, 그 옆에 케이크도 있었다.
케이크 위에 초가 불타고 있었고 송민지는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맞잡고 소원을 빌었다.
다시 눈을 뜬 그녀가 초를 끄더니 손가락으로 크림을 찍어 주익현의 얼굴에 묻혔다. 그는 그녀가 하는 대로 가만히 앉아있었다. "주익현, 나 방금 네가 순조롭게 잘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원 빌었어."
그 말을 들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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