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장
송민지는 배민훈을 한 번 힐끗 보더니 말했다.
“오빠 눈에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요?”
송민지는 계속해서 몇 안 남은 채소 건더지를 모두 건져내고 가스를 껐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아침에 만났던 남자아이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배민훈 같은 사람은 본능을 제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배연지와의 일들을 여러 차례 목격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해 본 말이에요. 신경 쓰지 마요.”
송민지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키자, 배민훈이 말렸다.
“뭐가 그렇게 급해? 약 바르고 가.”
그러면서 배민훈은 그녀가 쓰던 젓가락과 그릇을 들더니 식사를 이어갔다.
송민지는 그의 이런 행동에 흠칫 놀라서 말했다.
“내가 먹던 거예요.”
그녀는 손을 뻗어 가로채려 했지만 배민훈이 그녀보다 빨랐다.
“오빠 아직 밥도 못 먹었어. 민지가 착한 척 연기한다고 오빠 그릇과 젓가락을 다른 사람한테 주지만 않았어도 옆에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았을 거잖아.”
확실히 그곳에는 그릇과 젓가락이 두 세트 놓여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허진은 송민지의 것을 사용했고, 그녀가 사용한 건 배민훈이 슬쩍 그녀 앞에 밀어놓은 자신의 것이었다.
“이제 오빠가 싫어진 거야? 예전에 젓가락 한 쌍을 같이 썼던 때도 이런 표정은 아니었는데. 우리 가난했던 시절에 젓가락 한 쌍 구하기도 힘들었잖아. 이제 팔자 펴지니까 변했네.”
배민훈의 말에 송민지는 말문이 막혔다.
“그럼 낭비하지 말고 다 먹어요.”
양호 선생님이 송민지를 위해 약과 붕대를 다시 새로 갈아주었다. 볼 일을 마친 양호 선생님은 배민훈이 야수라도 되는 양 간단히 인사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송민지는 교복을 다시 챙겨입었고, 배민훈은 식사를 마쳤는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오빠, 갈게요.”
“응.”
송민지가 떠나고 고서원이 방으로 들어왔다.
“학교 측에 확인했는데 기성태는 허진을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일을 키우지 않고 싶었던 민지 아가씨가 그의 눈에 들지 않으려고 그렇게 한 거고요.”
“이 외에도 기성태는 약간 소시오패스 성향에 정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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