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장
송민지는 배민훈만이 송민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여겼었다.
송민지는 인파 속을 헤집고 교실로 들어갔다. 누군가 책상에 엎드려 복도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송민지가 교실로 들어온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송민지는 창문 쪽 중간쯤 되는 곳에서 멈춰 섰다. 그러고는 자신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학생의 어깨를 두드렸다.
“저... 여기 내 자리야.”
감자칩을 들고 있던 뚱이가 고개를 돌렸다.
“이쁜이, 왔어?”
‘이쁜이? 우리 친했었나...’
뚱이가 자리를 비켜주며 말을 이었다.
“이쁜이, 왜 이제야 온 거야. 선생님이 네가 아파서 못 온다고 하셨어.”
송민지는 자리에 앉고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응. 다 나았어.”
책상 안에는 새로운 교재가 준비되어 있었다. 예상치 못한 건, 버렸다고 생각한 노트가 여전히 책상 안에 있었던 것이다.
노트를 펼쳐보니 중간에 낡은 책이 한 권 끼워져 있었다.
첫 페이지에 ‘주익현’이라는 세글자가 쓰여 있었다. 송민지는 주익현의 이름이 적힌 곳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안 본 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걸까? 몇 년 동안 못 본 것 같아.’
시끄러운 소리에 신경 쓰인 송민지는 창문을 닫다가 복도에서 고백받은 사람이 허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송민지의 기억 속에 은발 머리 남자는 없었다.
송민지는 허진이 갑자기 앞머리를 깎아서인지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허진은 송민지를 힐끔 쳐다보더니 씩 웃었다.
“미안해. 아직은 공부에 집중하고 싶어. 연애할 시간이 없기도 하고... 미안해, 성태야.”
‘성태? 기성태? 그 살인범이잖아!’
송민지는 책상 위의 책을 정리하고는 복도에 서 있는 은발 머리 남자를 쳐다보았다. 눈에 익은 눈매와 빨간 입술, 제성 고등학교의 교복, 풀어헤친 단추를 보니 제멋대로 구는 학생인 것이 분명했다. 신문과 인터넷에 올라온 수배 사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으스대는 건 여전했고 늘 도도한 자태를 뽐냈다.
송민지는 전생에 뉴스를 보다가 기성태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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