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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그렇게 송민지는 멍하니 배민훈이 간호사를 데리고 들어와 다시 주사를 꽂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 고통에 송민지는 점차 자신이 다시 살아난 사실을 믿게 되었다. 하늘이 그녀에게 다시 살 기회를 주었다. 그러니, 지금은 2007년이다. 그녀는 고1이다. 간호사가 모든 것을 마치고 병실을 떠나자 배민훈은 피곤한 모습을 한 채 송민지의 침대 옆에 앉았다. 그는 값비싼 시계를 착용한 채 손을 내밀어 그녀 눈가의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민지야, 넌 지금 고1이니 이 오빠한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해." "난..." 송민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전생의 이 시점을 떠올리다 뉴스에서 배민훈이 이시아와 약혼하는 뉴스를 본 것이 생각났다. 하여 송민지는 속상한 마음에 손목을 그어 자살하려 했다. 바로 두 사람의 결혼을 취소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 이 모든 것이 송민지가 한 일이다. 배민훈은 송민지의 부모님이 밖에서 데려온 사람이었다. 처음 배민훈을 발견했을 때, 그는 피로 물든 상태에서 야외에 누워있었고 거의 죽어가기 전에 병원에 데려가 기적적으로 몸숨을 살린 것이다. 배민훈은 그녀와 오래 살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송민지는 고아가 되어 고아원에 보내졌다. 그때 송민지는 5살밖에 안 되었다. 그러니 배민훈이 키운 것과 마찬가지였다. 항상 배민훈에게 의지하면서 살았기에 송민지는 배민훈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배민훈에게 이기적인 생각을 품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송민지는 그의 아내가 되고 싶어했으며, 송민지는 집착 수준으로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지금 배민훈에 대한 사랑은... 철저히 사라졌다. 전생에 그녀가 끼어든 덕분에 배민훈과 이시아는 10년을 낭비했다. 만약 그녀의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면 이시아는 이미 배민훈에게 시집갔을 것이다. 그녀는 이시아를 질투해 이시아에게 약까지 먹였다. 그렇게 이시아는 배민훈과의 첫째 아이를 잃었다. 하지만... 배민훈은 결국 알지 못했지만 사실 그들 사이에도 아이가 있었다... 이제 송민지는 겁이 났다. 배민훈은 그녀를 사랑한 적도 없고, 사랑하지도 않았다. 그때 송민지가 침대에 앉아있는 배민훈의 옷자락을 잡더니 눈물이 고인 채로 말했다. "오빠...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좋아한다거나 같이 살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게요." "오빠가 누구랑 만나든 난 절대 무모한 일을 하지 않을 거예요." "맹세해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송민지가 사슴 같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하지만 새하얀 얼굴은 무척 창백했다, 아마 너무 허약해진 탓인 듯했다. 그렇게 배민훈은 그녀와 같이 있다가 송민지가 잠든 뒤 전화를 받으려 밖으로 나갔다. 배민훈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화려한 마이바흐 조수석에는 드레스를 입은 채 숄을 두르고 있는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내 얼핏 보아도 신분이 평범하지 않았다. "민지는 괜찮은 거야?" 배민훈이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웠다. "괜찮아, 조금 쉬면 돼." 차 안에 앉아있던 여자는 이시아였다. 바로 SY그룹의 아가씨이자 배민훈의 약혼녀, 그리고 배민훈과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소꿉친구였다. "민훈아, 난 민지가 너한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아." 배민훈이 차창에 손을 올려놓더니 담배를 버렸다. "민지는 아직 어려서 철이 안 든 거야." 아직 덜 자란 16살 소녀가 무슨 사랑을 알까! 게다가, 그 당시 배민훈이 직접 그녀를 데려온 것이다. 그녀를 불쌍하게 여기고 데려온 것뿐이다. 송씨 가문이 자신을 구한 적 있으니 보답한 것이다. 그러니 송민지는 이시아와 비교도 안 되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먼저 집에 데려다줄게." 그 말을 들은 이시아가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럼 우리 결혼식은 어떻게 되는 거야? 민훈아, 너 이제 돌아왔잖아. 너도 내가 그 말을 기다리는 걸 알잖아." "이미 우리의 약혼 소식이 퍼졌어. 너도 알다시피 그건 진짜가 아니지만 난 정말 진짜로 되기를 바라고 있어." "난 널 십 년이 넘게 기다렸어. 너 아직도 나한테 제일 행복한 배민훈의 아내로 만들어주겠다던 말 기억해?" 이시아가 배민훈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잡더니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이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배민훈, 난 한번도 민지의 존재를 신경 쓴 적이 없어. 너에 대한 민지의 감정을 포함해서... 우리가 결혼하면 난 민지를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돌볼 거야. 우리가 신혼집으로 옮긴 뒤에도 민지랑 같이 살자." "13년이야. 배민훈, 난 정말 더 이상 못 기다리겠어."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알았어..." 이것이 배민훈의 대답이다. 이튿날, 깨어나보니 링거를 다 맞은 송민지는 열도 이미 내렸다.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퇴원 수속을 마쳤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머리가 조금 어지럽고 무거웠다. 현재 송민지가 사는 곳은 철거 예정인 낡고 위험한 빌라였다. 그곳은 지저분하고 많은 사람들이 섞여살아 무법지대와 마찬가지이다. 송민지는 단지 그곳의 집세가 싸 그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송민지는 자신이 배민훈의 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가 없다면 배민훈은 걱정거리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혼자 병원에서 나온 송민지는 배민훈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그가 읽을지는 몰랐다. 하지만 배민훈은 아무리 바빠도 핸드폰을 보는 사람이었기에 그녀의 문자를 빼놓지 않았다. 배민훈의 신분은 아주 대단했다. 그는 D시 재벌가이자 스타 그룹의 후계자였다. 송민지는 배민훈이 언제 배씨 가문으로 돌아간 건지 모른다. 배민훈은 그녀에게 얘기해주지 않고 계속 그녀를 이곳에 숨겨두었다. 송민지는 배민훈이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배씨 가문에서 믿을만한 사람을 제외하고 그녀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다. 재벌가의 치열한 싸움은 그녀 같은 사람이 견딜 수 없다. 만약 그녀의 존재가 발각 당하면 누군가가 그녀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배민훈은 아주 바쁘기에 그녀의 집에 자주 드나들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간 뒤, 송민지는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잤다. 하지만 편하게 잘 수가 없었다. 전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꿈속에서 되새겼기 때문이다. 어두운 지하실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매일을 짐승처럼 살았고 그 남자의 장난감이 되었다. 그녀는 너무 두려워 이번 생에는 절대 배민훈을 거역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이시아에게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배민훈은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고통 받아 죽는 결말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생에선... 그녀는 더 이상 탐하지 않을 것이다. 성인이 되고 능력이 생기면 송민지는 배민훈을 떠날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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