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장
“할 일이 없으면 내가 일거리 찾아줄게.”
성택연은 한눈에 오늘따라 배민훈의 기분이 좋은 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봄바람이 깃든 것이 사랑에 빠진 것 같았다.
성택연이 말했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우리 셋은 함께 자랐기에 서로 잘 알고 있어! 솔직히 말해봐, 너 송민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민훈아, 민지는 겨우 16살이야. 무리하면 안 돼.”
배민훈은 슬쩍 흘겨보았다.
“아직 너의 가르침이 필요 없어.”
배민훈은 한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몸을 돌렸다. 쭉 뻗은 몸매, 넓은 어깨 그리고 섹시한 허리, 그리고 검은색 양복 밑에서 은연히 숨겨진 근육 라인을 볼 수 있는 배민훈은 성숙한 남자의 매력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그의 뒷모습에는 욕망과 거부감이 어우러져 남성 호르몬이 넘쳐 보였다.
성택연은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도 있고 약혼도 한 남자의 마음에 봄바람이 불었어. 어린 소녀를 노려보는 배민훈은 짐승과 마찬가지야!’
좋은 물은 남의 논으로 흐르지 않는다고 하더니만...
배민훈은 독단적이고 난폭한 성격을 가졌다. 그러니 어릴 때부터 직접 키운 여자애가 다른 남자와 도망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송민지 몸에 난 상처는 심각하지도 않았다. 그녀의 목적도 배민훈에게 떠나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떠나려면...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녀가 분수를 지키기만 한다면 배민훈은 그녀에게 거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이 마음이 철저히 변할까 봐 두려울 뿐이다.
배민훈과 이시아의 감정에 섞여 두 번째 허가영이 된다면... 배씨 가문에서 송민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배민훈이가 얼마나 더 오래 보호할 수 있을까?
그저 죄가 없는 송민지가 연루되었을 뿐이다.
늑대가 먹잇감으로 겨냥한 토끼는 결국 먹힐 것이다.
송민지는 요즘 배민훈이 한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시아와 함께 있지 않아도 되는 걸까?’
종일 군영 저택에 있으면 마치 감시당하는 범인 같았다.
오늘은 군영 저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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