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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장

송민지는 못 들은 듯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머리 위에 쓰고 빗길 사이로 뛰어갔다. 교문 앞에는 시끌벅적 했는데 이미 학생들을 데리러 온 자동차들이 적지 않게 서있었고 교통질서를 정리하러 온 교통경찰도 있었다. 송민지는 경비실 앞, 눈에 잘 띄는 곳에 서서 오고 가는 인파를 바라보았다. 학생들은 픽업하러 온 차를 타고 한 명 또 한 명 떠났지만 송민지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벽에 기댄 채 자신의 신발끝을 바라봤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불과 30분 만에 학생들이 거의 다 가버리린 것 같았다. 길 맞은편 멀지 않은 곳에 검은색의 럭셔리한 마이바흐 차 안에서 고서원은 조심스럽게 백미러를 통해 관찰하면서 말했다. “대표님,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제가 내려서 민지 아가씨를 데려올까요?” 뒷좌석에 앉아 있는 남자는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대표님이 아무 말이 없자 고서원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분명 대표님도 민지 아가씨가 떠나는 게 싫으신데 말을 하면 될 걸, 굳이 쉬운 길을 돌아서 가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고서원은 예전에 대표님 비서직을 맡았을 때에도 지금처럼 괴로운 적은 없었다. 너무 애타는 짓이었다. 그는 도무지 대표님께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아가씨, 다들 가버렸는데 왜 아직도 안 가요? 저 차, 아가씨네 집 차 아니에요?” 송민지는 정신을 차리고 경비원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배민훈의 차가 언제 왔는지조차 몰랐다. 송민지는 시선을 피했다. “저... 저도 몰라요.” 꾹 닫힌 차창을 너머로 강열한 눈빛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송민지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녀는 그 차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가방끈을 꼭 잡고 고개를 숙인 채 비를 맞으며 걸어갔다. 고작 몇 걸음 걸었는데 눈앞에 흰색의 슬링백 신발이 보였다. 송민지는 고개를 들었다. 주익현은 손에 우산을 들고 송민지와 두 눈을 마주쳤다. “오는 길에 비가 좀 많이 왔더라고. 자전거 타기 쉽지 않아서 버스 타고 왔어. 늦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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