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버스에서 내린 뒤 송민지는 학교 반대 방향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으며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가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얼마 뒤, 주익현이 자전거를 타고 다가오자 그녀는 곧바로 자신을 무시하던 주익현을 덥썩 잡았다.
어쩔 수 없이 멈춘 주익현은 자신의 교복을 잡고 있는 손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이거 놔."
송민지가 물었다. "도대체 왜 내 전화를 안 받은 건지 설명해!"
주익현은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피했다. "이유가 없어. 그냥 요즘 좀 바빠. 그리고 앞으로는 날 찾아오지 마."
"이거 놔."
송민지가 다시 말을 이었다. "네가 나한테 공부를 가르켜준다며? 만약 이번 모의고사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하면 난 퇴학될 거야. 주익현... 너 설마 앞으로 날 보고 싶지 않은 거야?"
하지만 주익현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은 채 그녀의 눈을 바라보기 두려운 듯했다. 바로 마음이 약해질까 걱정이 된 것이다. 그녀가 여전히 손을 놓지 않자 그가 호통쳤다. "이거 놔. 곧 수업 시간이야!"
송민지는 원래 고집이 센 사람이라 그를 꽉 잡으며 말했다.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놓지 않을 거야."
"넌 이젠 날 신경 쓰지 않는 거지? 그럼 난 앞으로 학교 안 갈 거야. 어차피 아무도 날 신경 쓰지 않아."
주익현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공식을 외우라고 했잖아? 그리고 영어 단어는? 내가 보라고 했던 책은 다 봤어?"
송민지가 끄덕였다. "네가 말한 대로 다 했어. 영어 단어도 모두 외웠어. 못 믿겠으면 검사해 봐."
"주익현, 난 너한테 무시당하기 싫어."
그 말에 주익현은 대충 얼버무렸다. "알았어.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 5분 뒤에 수업이 시작돼. 점심에 도서관에서 기다릴게. 같이 공부하자. 그리고 앞으로는 방과 후에는 공부를 가르켜줄 시간이 없을 거 같아."
송민지의 어두운 얼굴이 곧바로 화사하게 변했다. 그녀는 다시 웃음 가득한 송민지로 돌아왔다. "응. 점심에 널 찾으러 갈게."
그때 주익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도서관에서 만나."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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