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장
"아, 아무것도 아니야." 송민지는 일부러 담담한 척 대답했다. 이럴 때일수록 그녀는 틈을 보이지 말아야 했다. 송민지는 배민훈을 잘 알고 있었다, 배민훈이 그녀를 잘 알고 있듯이.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같이 가 주면 안 돼?"
그때, 그 말을 들은 간호사가 말했다. "대표님, 제가 할게요."
하긴 남녀가 유별했기에 배민훈은 여자 화장실에 들어올 수 없었다.
하지만 배민훈은 간호사의 말을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송민지의 허리를 안아 부축하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손에 왜 이렇게 땀이 많이 났어."
"더워서." 허리에 감긴 손이 불편했지만 송민지는 피할 수 없었다.
그녀는 배민훈이 주익현의 존재를 발견하지 않기를 바랐다.
이제 코너만 돌면 화장실이었다. 배민훈은 밖에서 기다렸고 송민지가 벽을 짚고 천천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다시 걱정스럽게 등을 돌렸다. "오빠, 가지 마. 나 얼른 해결하고 올게."
배민훈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흡연구역으로 갔다.
그때, 명품을 두른 여자 하나가 담배를 피우던 잘생긴 배민훈을 보곤 속셈을 품고 그에게 다가갔다. "저기 출구가 어딘지 알려줄 수 있을까요? 제가 길을 못 찾겠어서요."
한 남자에게 돈이 많은지를 확인하려면 차키를 보는 것 외에 그가 손에 하고 있던 시계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배민훈이 하고 있던 시계는 몇십억은 거뜬히 넘는 한정판 제품이었다.
하지만 남자가 아무 반응이 없자 여자가 더욱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요, 왜 화가 났어요? 혼자 병원에 왔어요? 누구도 같이 안 주던가요?"
여자는 빨간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옷차림도 섹시했다. 다음 순간, 여자의 손가락이 배민훈의 어깨에 닿기 전, 그가 담뱃불을 여자의 손에 가져다 댔다.
순간, 여자가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아! 내 손!"
"꺼져."
여자는 꺼지라는 배민훈의 말을 듣곤 화가 나 그를 욕하려고 했지만 그의 사나운 눈빛을 마주하더니 놀라서 말을 바꿨다. "그냥 길 좀 물어본 건데 왜 화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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