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송민지는 위험해진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알아차렸다. 갓 불타기 시작한 포연 냄새는 배민훈의 몸에 밴 배연지 향수 냄새보다 더 짙었다. 송민지는 배민훈이 왜 갑자기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배민훈 입에서 주익현 이름이 나오자 송민지의 안색이 조금 변했다.
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옷소매를 잡은 채 배민훈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왜 갑자기 주익현 얘기를 꺼내는 거야?"
"오빠가 먼저 앞으로 주익현 만나러 가지 말라고 했잖아."
"나 걔 만나러 간 적 없어."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이 모든 걸 꿰뚫겠다는 듯 송민지를 바라봤다. "너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거짓말해서 나 속여본 적 있어?"
송민지는 거짓말을 하기 좋아했지만 하필 배민훈만은 속일 수 없었다.
송민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머쓱하게 코를 만졌다. "그냥 길에서 잠깐 만난 거야, 내가 걔 무시했어."
"민지가 뭘 하고 싶으면 오빠가 막지 않을게..."
배민훈이 입을 떼자마자 송민지가 생떼를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짜증 난 목소리로 그의 말을 반박했다. "오빠, 그냥 나 좀 내버려두면 안 돼? 나 이제 3살짜리 애 아니야."
"오빠, 자꾸 이러지 마."
"주익현 만나지 말라고 해서 그 말 들었잖아, 나한테 또 뭘 바라는 거야!"
"내가 주익현 좋아하는 거 알면 제발 내 앞에서 걔 얘기 좀 그만 꺼내."
"나 정말 주동적으로 걔 만난 적 없어, 길에서 우연히 만난 거라고."
"주익현 좋아한다고? 민지 이제 오빠 안 좋아하는 거야?" 그 말을 하는 배민훈의 눈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나는 그냥 오빠로서 좋아하는 거야, 오빠랑 주익현은 달라."
배민훈은 똑같은 질문을 두 번이나 했다. 처음이 시험이었다면,
두 번째는 뭘까...
송민지는 배민훈과 눈을 마주친 순간, 침착해졌다. 그리고 자신이 말을 잘못했음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배민훈이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볼 때가 가장 무서웠다.
배민훈은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었기에 그가 뭐라고 하든 송민지는 단 한 번도 반항할 여지가 없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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