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장
"오빠..." 송민지가 가까이 다가가자 쉰이 다 되어가는 배민훈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품에 뼈밖에 남지 않은 시체를 안고 있었다.
이 시체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죽은 지 몇 년이나 됐을지 모르는 송민지였다.
송민지도 슬픈 눈을 하고 배민훈을 바라봤다. 고개를 숙인 그녀는 배민훈의 눈에 깃든 비통함을 알아차렸다.
송민지는 왜 자신도 이렇게 괴로운 건지 알 수 없었다.
"오빠, 정말 나를 생각한다면 왜 나를 다른 사람한테 보낸 거야..."
"오빠 지금 울어? 나를 위해 슬퍼하는 거야?"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이시아 배 속에 있던 아이를 죽였잖아. 오빠의 유일한 아이를, 내가 밖에서 죽어버린다고 해도 오빠랑 아무 상관 없다고 했잖아."
"나한테 평생 속죄하면서 살라고 한 사람이 다시 나를 찾아왔을 리가 없잖아."
꿈속에서 깨어난 송민지는 역겨운 소독수 냄새를 맡게 되었다, 새하얀 천장을 보던 그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을 닦았다.
그 순간, 그녀는
방금 전 장면이 그저 꿈이 맞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침 병실을 둘러보던 간호사는 송민지가 깨어난 것을 보곤 물었다. "깼어요, 좀 나아요?"
"몸이 너무 약해요, 위에 출혈이 있어서 하루 종일 쇼크 상태였어요. 영양불량에 저혈당까지 있었다고요."
"이제 깨어났으니 뭐라도 좀 드세요."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손등에 있던 링거를 바라봤다, 새빨간 눈을 한 그녀는 굉장히 억울해 보였다. 긴 머리가 그녀의 예쁘고도 창백한 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그렇게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간호사가 그녀의 몸 검사를 마쳤을 때, 송민지가 허약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 퇴원해도 돼요?"
"그건 안 돼요, 할머니께서 옆 병실에 있거든요, 이제 곧 올 거예요."
할머니?
송민지에게 언제 할머니가 있었다고.
송민지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그녀는 병실 앞에 나타난 이를 보게 되었다.
"민지 아가씨, 깨셨어요?"
하지만 송민지는 곧 그 말을 무시하곤 시선을 옮겨 주사 맞은 곳을 솜으로 꾹 누르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